성소수자 학생 대상
따돌림 문제 심각
최근 10년간 청소년들의 성관계 및 약물 사용 비율이 감소한 반면 우울증과 이로 인한 자살 충동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충동은 교내 따돌림이 주요 원인이었고 특히 자신을 성소수자로 밝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따돌림이 크게 늘었다. 성소수자 청소년 대상 따돌림 중에는 성폭행, 강압에 의한 성관계 등 심각한 형태의 따돌림까지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해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지난 2007년 이후 10대 청소년들의 슬픔, 절망감, 자살 충동, 교내 따돌림 우려로 인한 결석 등의 비율이 높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청소년들의 우울증 관련 비율은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와 같은 성소수자 고등학생 사이에서 급등했다. 또 전국적으로 고등학생 5명 중 1명은 교내에서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여학생 10명 중 1명, 남학생 28명 중 1명 비율로 강압적인 성관계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도 포함됐다.
조사를 진행한 CDC의 조너선 머민 박사는 “이번 조사에서 지속적인 절망감을 느끼는 청소년 비율이 매우 높고 이중 약 17%는 자살 충동까지는 느꼈던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인 관심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청소년들의 자살 충동 비율 지난 10년간 급등, 현재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07년 조사에서 자살 충동을 느꼈던 청소년의 비율은 약 14%였지만 2017년 조사에서 약 31%로 증가했다. 자살 충동을 넘어서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청소년의 비율도 2007년 약 11%에서 2017년 약 14%로 증가해 청소년 자살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CDC가 2년마다 발표하는 ‘청소년 위험 행동 설문 조사’(The Youth Risk Behavior Survey)는 전국 39개 주 고등학생 약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대규모 설문 조사다.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들의 성관계 비율과 음주, 약물 사용 등의 비율이 10년 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 오른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오용 청소년이 적지 않고 콘돔과 같은 피임 기구 사용 비율은 오히려 떨어져 새로운 문제로 제기됐다.
조사에서 고등학생의 성관계 비율은 2007년 약 48%에서 2017년 약 39%로 하락했는데 인종별로 하락폭은 큰 차이를 나타냈다. 백인 학생의 경우 10년 전 약 39%에서 2017년 약 44%로 소폭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흑인 학생의 성관계 비율은 약 66%에서 약 46%로 크게 떨어졌다. 히스패닉 학생의 성관계 비율은 지난 10년 기간 동안 약 52%에서 약 41%로 하락했다.
고등학생들의 성관계 비율은 꾸준한 감소세지만 콘돔과 같은 피임 기구 사용률도 함께 감소해 성병 감염과 같은 청소년들의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007년 당시 성관계가 활발한 청소년 중 콘돔 사용 비율은 약 62%로 조사됐지만 2017년 조사에서 약 54%로 콘돔 사용 비율이 하락했다. CDC의 머민 박사는 청소년들의 오피오이드 사용과 콘돔 사용률 감소가 청소년들의 성병 감염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오피오이드 관련 질문은 이번 조사에서 처음 실시됐는데 고등학생 7명 중 1명(약 14%)이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준 최 객원기자>
청소년들의 우울증과 이로인한 자살 충동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 없음.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