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끔찍한 바퀴벌레. 혹시 질병까지 옮기는 것은 아닐까?
모기, 벼룩, 이, 진드기가 질병의 매개체가 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바퀴벌레는 어떨까?
세계보건기구(WHO)가 실시한 모든 종류의 해충의 공중보건 위험에 대한 광범위한 검토에 따르면 바퀴벌레의 건강상 위험은 질병의 직접적인 전파보다는 오물, 음식물의 오염 및 알러지성 천식에서 오는 위험이 더 지배적이다.
많은 연구에서 바퀴벌레는 사람의 배설물을 먹고 병원체를 옮기거나 배설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에 일부 질병의 확산에서 바퀴벌레는 강력한 부차적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WHO는 2008년의 검토에서 “바퀴벌레가 인간 질병의 매개체라는 결정적인 증거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바퀴벌레가 옮길 수 있는 박테리아, 균류, 곰팡이 및 바이러스는 굉장히 많고, 아메바성 이질, 편모충증을 유발하는 기생충 및 소아마비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런 한편 바퀴벌레 알러지로 인한 천식은 그 자체로 공중 보건에 큰 우려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2005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저소득층 지역 어린이들은 바퀴벌레 알러지로 인한 천식 발병 위험이 개나 고양이 알러지 또는 먼지 진드기로 인한 것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WHO 연구는 또한 살충제의 부적절한 적용, 특히 에어로졸과 액체 스프레이의 과도한 사용이 사람들에게 잠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뉴욕타임스 특약>
바퀴벌레는 질병을 옮기기보다는 알러지성 천식의 주원인이다. <그림 Victoria Robe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