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사우디 등 4개국 출신 J 비자(교환방문비자) 소지자들의 오버스테이(overstay) 불법체류가 가장 심각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비영리 이민정책기관 ‘이민연구센터’(CIS)는 6일 국토안보부가 지난 달 발표했던 ‘오버스테이 불체자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CIS의 분석에 따르면, 학생비자(F)나 국무부의 교환방문 프로그램을 통한 J비자 신분으로 입국해 2017년 비자가 만료된 170여만명 중 약 7만여명이 비자가 만료된 이후에도 미국을 출국하지 않았으며, 이들 중 40%가 한국, 중국, 인도, 사우디 등 4개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등 4개국 출신 유학생이나 교환방문자들을 오버스테이의 주범으로 지목한 셈이다.
2017년 J비자나 학생비자가 만료되고 출국하지 않은 한국 국적자는 3,429명으로 국가별 순위에서 4위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IS는 학생비자나 J비자로 입국해 비자기한을 넘긴 오버스테이 한국인은 2016년에 비해 32.9%가 감소했으나 여전히 상위 네 번째 자리는 변동이 없다고 지적했다. 2017년 비자가 만료돼 미국을 떠났어야 할 학생비자나 J 비자 입국 한국인은 10만 8,533명이었으며 이들 중 3,429명이 오버스테이 불체가 됐던 것으로 집계돼 3.16%의 비교적 높은 오버스테이 비율을 기록했다. 이들 중 1,601명은 지난 5월까지도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J비자나 학생비자 오버스테이가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은 1만 5,105명으로 집계됐고, 사우디가 4,630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인도는 4,400명으로 3위에 올랐고, 한국에 이어 브라질이 2,498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8월 국토안보부도 보고서를 통해 학생비자(F)나 직업연수비자(M), 교환방문비자(J)로 입국한 외국인들의 오버스테이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오버스테이 불체 증가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발표된 국토안보부 보고서에 따르면, 무비자 입국자나 학생비자 유학생 등 매년 1만 여명에 가까운 한국 국적자가 오버스테이 불체자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