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00점 범위… 700점 넘어야 대체로 양호 평가
요즘 자신의 크레딧에 관심을 갖고 관리하려는 미국인들이 과거보다 늘어났다. 또 크레딧 점수 계산 방식에 대해서도 이해하는 미국인들도 예전보다 증가했다. 뉴욕타임스는 크레딧 점수에 대한 이해도와 점검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미국 소비자 연맹의 설문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소비자 연맹이 크레딧 점수를 주제로 실시해 이달 초 발표한 제 8차 설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 57%는 지난해 자신의 크레딧 점수 보고서를 직접 신청해 받았거나 물건 구입 과정에서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4년전 50%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번 설문은 소비자 연맹와 ‘빈티지스코어 솔루션스’(VantageScore Solutions)이 공동 실시했다. ‘빈티지스코어 솔루션스’는 그동안 크레딧 점수를 독점해 왔던 ‘FICO’와 경쟁하는 신 개념의 크레딧 점수 모델이다.
■크레딧 점수
크레딧 점수는 세자릿수로 돼 있다. 대출 회사들은 이 점수를 이용해 융자 신청자들의 신용도를 가름한다. 따라서 크레딧 점수는 크레딧 리포트를 한눈에 표현하는 가늠자라고 보면 된다.
미국에 거주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크레딧 리포트를 갖는다. 여기에는 대출 기록과 크레딧 카드 어카운트 등 각종 신용 정보가 담겨 있다.
기본적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크레딧 카드를 개설하거나 주택 모기지 또는 자동차 대출 신청 때 더 좋은 이자율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 연맹의 스테픈 브로벡 사무국장은 크레딧 점수를 확인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 보다 크레딧에 관련된 지식이 더 많다고 봐야 한다며 매우 고무적인 조사 결과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최근 크레딧 점수를 확인해 봤다고 밝힌 사람의 93%는 모기지 대출 회사들이 이런 크레딧 점수를 활용해 신용도를 측정하는데 사용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점수를 확인하지 않은 사람들은 74%만이 이를 인식하고 있었다.
브로벡 사무국장은 크레딧 점수 확인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난 이유가 3대 신용평가 회사중 하나인 ‘에퀴펙사’의 지난해 대규모 해킹 때문은 아니라면서 그 이전부터 신용도를 확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었다고 전했다.
‘에퀴팩스’ 해킹 뿐아니라 타켓 등 대형 소매업체나 회사들의 컴퓨터 시스템 해킹이 결국은 신분도용을 피해를 우려한 소비자들에게 기록 연람의 필요성을 인식시킨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소비자 연맹은 2014년 크레딧 리포트를 확인한 소비자는 전체의 29%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36%로 크게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무료 연람
브로벡 사무국장과 ‘빈티지 스코어’ 바렛 번스 CEO는 무료 크레딧 점수 연람도 인식 변화의 한 주요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그동안 소비자재정보호국은 꾸준히 크레딧 점수 무료 연람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 결과, 최근들어 소비자들에게 정규적으로 무료 크레디 점수를 제공하는 카드 회사와 대출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FICO 점수 관리 회사 ‘페어 아이삭’도 연 1회 무료로 점수를 알려준다.
과거에도 점수를 확인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무료인 경우는 정확한 점수가 아니라 대강의 점수만 공개됐다. 대출회사들이 대출 기준 때 사용하는 정확한 점수를 알아보려면 돈을 내야 했다.
클레딧 점수는 ‘FICO’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대출회사들은 FICO 점수를 주로 이용한다. 현재 대출 기준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미국 3개 신용평가사는 지난 2006년 ‘빈티지스코어’라는 신용도 평가 시스템을 만들었다. ‘FICO’ 점수에 비해 과거의 기록보다는 현재의 신용도를 더 높이 평가한다. ‘FICO’의 독주 체제를 막겠다는 것인데 현재 2,200 곳의 대출회사가 이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고 ‘빈티지스코어’측은 밝혔다.
■점수 범위
일반적으로 점수는 최저 300점에서 최고 850점 범위다.
하지만 적용 분야에 따라 범위가 약간 차이가 날 수 있다. 자동차 대출의 경우 ‘FICO’ 점수는 250점에서 900점까지다. 보통 700점 이상이면 양호한 신용도로 분류된다.
■크레딧 스코어 관련 일문일답
크레딧 점수에 관련된 궁금증이 많을 것이다. 다음은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골라 설명한 내용이다.
▲좋은 크레딧 점수를 받으려면.
소비자 연맹은 2가지 가장 중요한 단계를 강조했다. 매달 크레딧 카드와 대출 페이먼트를 늦지 않게, 제때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 크레딧 카드 밸런스를 낮게 유지한다. 이상적인 밸런스는 가용 크레딧 한계의 25%다.
자신의 크레딧 관련 지식이 어느정도인지 측정하는 방법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creditscorequiz.org’에서 무료로 측정해 볼 수 있다.
▲융자 신청이 거부됐다. 크레딧 기록이 부족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크레딧 기록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선금 크레딧 카드’(secured card) 사용이 좋다.
번스 CEO는 크레딧 기록을 쌓는 방법 중 하나는 선금 크레딧 카드(secured card)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선금 크레딧 카드는 예를 들어 500달러를 먼저 카드에 입금시키고 그 돈으로 물건을 구입하며 사용하는 방식이다.
카드에 입금된 페이먼트는 신용평가 회사에 보고되므로 크레딧 기록을 쌓는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신용도가 올라가면 일반 크레딧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선금 크레딧 카드는 소매 업체에서 발행하는 스토어 크레딧 카드 보다 훨씬 유리하다. 크레딧을 쌓는데도 좋으며 스토어 크레딧 카드는 이자율도 대단이 높은데다가 가용 한계도 매우 적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번스 CEO는 “업체에서 발행하는 크레딧 카드를 가능하면 발급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료 크레딧 점수, 크레딧 리포트를 어디서 받아 볼 수 있나.
관련법에 따라 소비자들은 매년 한차례씩 3개 신용정보 회사에서 각각 무료로 크레딧 리포트를 받아 볼 수 있다. 관련 웹사이트 ‘annualcreditreport.com’를 통해 신청한다.
또 많은 크레딧 카드 회사와 대출회사에서 무료로 ‘FICO’ 점수를 알려준다. 따라서 이들 회사에 문의해 보면 된다. 예를 들어 디스커버 카드 회사는 웹사이트를 통해 등록 회원에 한해 무료로 ‘FICO’ 점수를 알려준다. 카드 소지자가 아니더라도 회원에 등록할 수 있다.
신용평가 회사 엑스피리언 역시 소비자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점수를 알려준다. 또 ‘빈티지스코어’는 ‘CreditKarma.com’과 같은 많은 웹사이에서 무료 연람 할 수 있다.
<김정섭 기자>
신분 도용 범죄 피해가 늘어나면서 크레딧 점수와 크레딧 리포트를 확인하는 미국인들이 크게 늘어났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Robert Neubecker/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