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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스 칼럼] 커플매니저라는 직업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지역뉴스 | | 2018-08-27 20:20:18

칼럼,이선화,커플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커플매니저 일을 하다보면 주로 만나는 대상이 싱글들이나 부모님이지만, 다음으로는 커플매니저를 하고 싶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다. 커플매니저의 이미지가 그만큼 좋다는 것을 입중하는 것이니 참으로 감사하고 소중하다. 남녀노소 모두를 다 인터뷰 해보았다. 나에게도 너무나 귀한 시간이지만 에너지도 많이 쏟아야 하는 시간이다.

그들에게 반드시 묻는 질문이 있다 "커플매니저는 어떤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까?" 대부분 평소에 지인들간의 짝을 연결해준 경험이 많아 이 분야에 소질이 있는 것 같다는 사람들과 커플매니저라는 직업은 보람을 느끼는 일이라 생각하여 잘나가는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고 한다. 저는 극구 말린다. 그렇게 연봉을 줄 수도 없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너무나 소중하고 보람있는 일이라는 것을 설명하느라 애를 쓴 적도 많다.

그렇게 커플매니저의 환상적인 이미지는 아마도 드라마나 광고 등이 큰 역할을 했다. 가끔 결혼정보회사 소재로 나온 드라마들을 보면 가족,친지나 친구들이 내 생각 난다고 하여 일부러 본 적도 있다. 드라마속 환상적 모습과 현실의 커플매니저는 무엇이 다를까?

커플매니저의 가장 기본은 커플매칭이다. 양쪽에 어울릴만한 후보들을 리스팅하고 선별해서 프로파일를 토대로 어퍼넣고 수락하면 만남 셋업 및 팔로업은 기본이다. 이 일을 할 때가 가장 즐겁고 설레기도 하지만 가장 단순한 일이다. 이런 일만 한다면 정말 재미있을 직업이다. 멋진 레스토랑 선별하여 예약하고 서로 만날 시간과 장소에 맞춰 리마인드 해주거나 매칭 당일 입고 나갈 옷차림이나 에티켓 조언등 싱글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 자체가 기분좋은 일이다.

그런데 정말 해야할 일이 그 다음이다. 갖가지 이유로 만남을 거절한다거나 매니저들에게 언짢은 감정을 표현하거나 심하게 불평을 토로하거나 때로는 묵묵부답으로 잠수를 탄다거나 만남에 낙심하여 다운되어 있는 싱글를 꺼집어 내야하는 등 여러 다양한 대처 상황에 맞게 그들을 응대해야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도와주려는 커플매니저를 적군으로 몰아 가는 경우도 많고 쓸데없는 조언은 필요 없다며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자기 뜻을 관철 시키는 등 욕받이 역할은 당연하며 매니저의 생각이나 판단이 누구보다도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감정을 유지하며 끝까지 그들과 함께 가야 한다. 그런데 너무 무정할 정도의 객관적 태도도 도움이 되지 않아 그 편에서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고 동의해 주어야 하지만 절대 매칭상대를 걸고 넘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단호함과 무조건 끌려만 가서도 안되는 결단력도 필요하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다. 커플매니저들도 사람인지라 감정이 있고 특히나 중간에서 양쪽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변명할수도, 그렇다고 수긍할 수도 없는 많은 답답한 상황에서도 묵묵히 입을 닫고 가야 하는 일, 그래서 쉽지않다. 감정노동자로서 그만큼 보상 받을 만한 많은 페이를 받는 것도 아니니 지금 본인이 잘하고 있는 일을 그만둬 가면서까지 그렇게 재밌고 보람된 일이기 보다 고된 감정 노동일이다. 그래서 스스로 감정을 잘 처리하고 다스릴 방책을 지혜롭게 가지고 있지 않으면 이 일은 버티기 힘들 수 있다.

얼마전 재혼남과의 매칭과정에서 본인의 기대만큼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않아 상대여성과는 상관없이 안만나겠다 하여 그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상처되는 말도 들었다. 안타깝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참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게 변명으로 들리는 것 자체가 나역시 싫었기에 그저 웃으며 속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면서 내 유익보단 상대의 유익함을 위해 '괜찮다 괜찮다' 외치며 하루하루를 조용히 묵상하며 보내지만 아직도 안타깝고 미안하고 좀 더 지혜롭지 못한 나를 돌아보고 있는 중이다. 

아직은 다른 커플매니저들이 이런 난관을 받아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오로시 대표의 몫이다. 어떤 일이든 쉬운 일이 있겠는가 생각하면 그래도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이런 일들을 하나하나 극복해 나가면 어느덧 정말 성장되어져 있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된다. 아픈만큼 성숙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다. 사실 그냥 탄탄대로 좋은 일만 생길 때는 근육이 안생기다가 어려운 일을 만나면 강한 근육이 덧붙여지는 걸 알기에 감사하며 겸허히 받아들여 수정하려고 노력한다.

나 역시 드라마 환상속의 커플매니저처럼 우아하게 살고 싶다. 그러나 낙심도 하고 울기도 하고 좌절하면서 어느덧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행복으로 자리 잡혀 있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 만나게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을 하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냐는 위로와 용기의 말씀들로 나를 믿어주는 많은 사람들이 내 주위에는 더 많기 때문에 하기 나는 행복하다. 그 행복을 나누며 살기 위해 오늘도 난관을 몸소 부딪쳐 가며 담대히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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