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영사"커뮤니티 위해 사용"
"이사회 독단적 결정 안돼"
급격한 학생수 감소와 운영 예산 문제로 최근 폐교 결정이 내려진 남가주 한국학원 산하 윌셔사립초등학교와 관련해 김완중 LA 총영사가 한인사회의 의견을 잘 수렴해 동포사회 재산이 한인들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 총영사는 윌셔사립초등학교 시설 및 부지가 한국 정부의 지원금과 한인 커뮤니티의 성금이 투입된 만큼 이에 대한 향후 활용 방안이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의 독단적 결정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6일 LA 총영사관에서 열린 한인사회 현안 간담회에서 김 총영사는 윌셔사립초등학교 폐교 문제와 수년 간의 내분 끝에 캘리포니아 주 검찰이 선임한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된 한미동포재단 이슈를 언급하며 한인사회의 소중한 자산이 커뮤니티 차원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영사관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윌셔사립초등학교 폐교 결정과 관련, 김 총영사는 “학교 운영 수입 대비 지출이 많은 데다 신입생 급감으로 올 여름 6학년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폐교를 결정했다”며 “주말 한글학교는 현재와 동일하게 운영이 되겠지만 주중에 학교 시설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에 대해 현재 논의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영사는 남가주 한국학원이 소유하고 있는 윌셔사립초등학교의 경우 지난 1985년 개교 이후 현재까지 총 350만 달러의 한국 정부 기금이 지원됐다고 밝혔다. 또 1990년대와 2000년대에 남가주 한국학원 살리기를 위해 한인사회에서 지원된 성금도 100만 달러 이상이 투입됐다.
이와 관련 김 총영사는 남가주 한국학원 이사회가 윌셔사립초등학교 폐교 결정 이후 제3의 학교에 교실 등 부지를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지만, 교육과 관련해 한인사회 전체가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활용방안을 찾기 위한 공청회 개최를 이사회에 건의했다고 전했다.
김 총영사는 “제3의 학교에 학교를 임대해줄 경우 본래의 의도대로 학교가 계속 남아 있을지가 의문”이라며 “일정이 잡히는 대로 이사회, 이해관계 당사자, 그리고 한인사회가 학교를 어떠한 용도로 커뮤니티를 위해 사용할지 여부에 대한 공청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
김완중(왼쪽 세번째) LA 총영사가 6일 영사들과 함께 윌셔사립초등학교 시설 활용 방안 등 한인사회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