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측 7월초 해킹 감지
고객정보 유출 가능성
예방차원 긴급 대처 차원
미국 내 최대 한인 은행인 뱅크 오브 호프(행장 케빈 김)의 고객 개인정보 데이터가 최근 해킹을 당해 은행 측이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료 크레딧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긴급 대처에 나섰다.
이번 사태로 뱅크 오브 호프 고객들의 소셜시큐리티 번호와 계좌 번호 등이 노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 측은 현재까지 실제로 고객 정보 유출이 확인된 것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한인 고객들은 신분 도용 피해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인 한모씨는 지난 2일 뱅크 오브 호프 직원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전화를 건 은행 직원은 한씨의 소셜시큐리티 번호와 계좌 번호 등이 노출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체킹 계좌가 개설된 지점에 직접 와서 계좌 번호를 바꾸라고 권고하면서 1년간 무료 크레딧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한씨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체크들까지 모두 바꿔야 한다고 해 신분 도용이 된 거 아닌가 불안했다”며 “체크 변경 및 크레딧 점검 비용을 은행 측에서 부담한다고 했지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뱅크 오브 호프 측은 지난 7월 초 은행의 고객 정보 데이터 시스템에서 이상을 발견해 조사를 벌여왔다며 지난 7월30일자로 고객들에게 이와 관련한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 통지문에는 고객 개인 정보 등 신분 도용에 대비해 ▲‘엑스페리안 아이덴티티웍스(Experian IdentityWorks)’를 통한 12개월 간의 무료 신분 보호 서비스 등록을 제공하고 고객들에게 ▲크레딧 리포트 및 계좌 점검 ▲계좌 번호의 변경 고려 등을 권고하는 예방 조치 내용이 포함됐다.
은행 측은 또 이 문제와 관련해 고객들의 문의에 답변하기 위한 직통 핫라인(844-797-2265)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뱅크 오브 호프 은행 관계자는 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7월5일 고객들의 개인정보 데이터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감지해 지난 한 달간 조사를 벌였지만 현재까지는 한 건의 피해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고객들의 정보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편지를 발송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개들의 정보를 해킹 당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조사 중에 있기 때문에 더 자세한 것은 말할 수 없다”고 함구했다.
그러나 미주 한인사회 최대 은행인 뱅크 오브 호프에서 소셜시큐리티 번호와 계좌번호 등이 포함된 개인 정보 노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인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