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출신 한인 2세 일라이자 임씨
UC 버클리·UCLA 법대 졸업
“형사법 실전에 적용하고 싶어"
“로스쿨에서 이론적으로 배운 형사법을 현장에 적용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명문대학 법대를 나와 변호사가 된 한인 2세가 이처럼 당찬 포부로 경찰직에 도전, 힘든 경찰학교 과정을 당당히 수료하고 신임 경관으로 임관해 화제다.
주인공은 UC 버클리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USC 대학원에서 사회학 및 행정학 석사를 딴 뒤 UCLA 로스쿨을 거쳐 지난해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일라이자 임(29)씨다. 임씨는 3일 열린 LAPD 경찰 아카데미 졸업식에서 6개월 간의 고된 훈련 과정을 모두 마치고 꿈에 그리던 영광의 경찰 배지를 달았다.
20대 시절 내내 다양한 학문을 배우며 학업에 매진하던 그는 지난해 변호사 시험까지 패스했지만 로스쿨에서 전공한 ‘형사법’을 실전에 활용하기 위해 경찰관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날 임 경관은 졸업생 중에서도 교육기간 내내 가장 성취도가 높아 타의 모범이 됐다고 판단돼 졸업생 대표로 표창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임 경관은 “로스쿨에서 이론적으로 배운 형사법을 실전에 적용해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고 싶어 경찰관이 됐다”며 “향후 경찰국 내에서 법률 부서에서도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경관은 이어 “줄곧 미국에서 자랐지만, 한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정체성은 늘 가지고 살아간다”고 말하며 “LA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임 경관은 “LA에 수많은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지만 한인 경관의 수는 턱없이 부족하다. 더 많은 한인들이 경찰직에 도전해 커뮤니티를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임 경관은 ‘꿈’에 대한 질문에 “내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인 LA를 아주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라면서 “향후 정부기관에 속해 도시의 행정업무도 맡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이날 임 경관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해주기 위해 가족 및 친구들이 모두 경찰학교 졸업식장을 찾았다. UC 버클리에서 임 경관과 룸메이트로 함께 동고동락 해왔던 중국계 미국인 기드온 이 씨는 “일라이자는 대학 때부터 우직하고 곧은 친구였다. 훌륭한 경찰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하며 “이번이 부디 일라이자의 마지막 졸업식이길 바란다”며 웃었다.
한편 일라이자 임 경관은 LAPD 퍼시픽 경찰서에 배치돼 근무할 예정이다.
<석인희 기자>
명문 법대를 졸업한 변호사로 경찰에 투신한 일라이자 임(왼쪽) 경관이 3일 경찰학 교 졸업식에서 부친 임상묵씨와 졸업을 자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