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강경책 따라
임시체류신분 잇단 폐지로
트럼프 행정부의 잇따른 ‘임시체류신분’(TPS) 국가지정 폐지로 인해 앞으로 오는 2020년까지 이민자 약 43만명이 미국을 떠나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은 ‘TPS신분’의 온두라스 국적자들은 오늘 8월 6일까지 신분 재등록절차(Re-registration)를 거쳐야 한다고 발표했다. 약 9만여명의 온두라스인들이 대상이다. 하지만, 재등록을 마쳐도 이들의 합법체류기간은 오는 2020년 1월 5일까지로 제한된다.
이날까지 미국을 떠나지 않으면, TPS 신분의 온두라스인들은 모두 강제추방대상 이민자가 된다. 국토안보부가 지난 달 4일 온두라스에 대한 TPS 대상국가 지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TPS 대상국가 지정이 잇따라 종료되고 있어 길게는 20년 넘게 미국에 체류하면서 터를 잡은 수십만명의 이민자와 그 가족들이 미국을 떠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달 온두라스에 대한 TPS 지정종료가 발표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폐지한 TPS 지정국가는 6개국가에 달해, 온두라스 TPS가 끝나는 2020년 1월 5일까지 앞으로 18개월간 미국을 떠나야 하는 이민자는 42만 5,00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TPS 신분자가 가장 많은 엘살바도르의 경우, 26만 2,500여명이 오는 2019년 9월 8일까지 미국을 떠나야 하고, 온두라스인 8만 6,000여명은 2020년 1월 5일까지만 체류가 허용된다.
또, 지진피해로 TPS 신분을 취득한 아이티인 5만 8,600여명은 2019년 7월 22일 전까지 미국을 떠나야 하며, 네팔인 1만 4,800여명은 2019년 6월 24일까지만 합법체류가 허용된다.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수단인 1,050명은 TPS 연장이 불허돼 당장 오는 11월 2일까지 미국을 떠나야 하며, 니카라과 출신 이민자 5,300여명도 내년 1월 5일까지 미국을 떠날 수밖에 없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