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연령 지나면 지능에 큰 차이 없어
모유 수유에 대한 좋은 점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자녀 면역 체계 개선에 도움이 되고 비만을 예방해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모유 수유를 받은 자녀가 30대로 성장하면 더 높은 소득을 올린다는 보고서까지 발표된 바 있다. 모유 수유에 관심이 있는 부모들은 무엇보다도 똑똑한 자녀로 키우고 싶은 바람이 가장 크다. 모유 수유와 관련, 이미 발표된 보고서에서도 모유 수유만 받고 자란 자녀가 청소년 시기까지 훨씬 높은 IQ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유 수유를 통해 자란 자녀의 IQ가 16세 이후 부터는 일반 수유를 받고 자란 자녀의 IQ와 큰 차이가 없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최근 발표됐다. 몬트리올 ‘맥길’(McGill) 대학의 양승미 역학과 교수팀은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의 신생아 약 1만 3,557명을 대상으로 모유 수유가 IQ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다.
신생아들 중 한 그룹은 철저히 모유 수유만 실시하도록 했고 모유 수유 기간도 일반적인 기간보다 연장시켰다. 반면 다른 그룹은 분유 수유 등 일반 수유를 실시하도록 했고 두 그룹의 산모와 신생아는 출산 뒤 1년 동안 6번에 걸쳐 수유 형태 등에 관한 점검을 받았다.
연구팀은 시험 대상 신생아들이 청소년기 연령대인 16세로 성장한 뒤 언어 기억, 비언어 기억, 단어 인지 능력, ‘집행 기능’(Executive Function), ‘시공간 인식 방향’(Visual-Spatial Orientation) 기능, 정보 처리 속도, ‘소근육 운동 기능’(Fine Motor Skills) 등 지능과 관련된 각종 테스트를 실시했다. 테스트 결과 모유 수유 자녀가 언어 기능 항목에서 조금 높은 점수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항목 에서는 일반 수유 자녀의 점수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 교수는 “모유 수유를 통한 지능 개발 효과는 청소년기보다 낮은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청소년기 이후부터는 효과가 크게 줄어든다”라며 “’출생 순위’(Birth Order), 가정에서의 부모 교육 등과 같은 요인이 자녀 지능 개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라고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사회경제적 요인과 가족 요인 등의 변동 요인은 통제된 이번 보고서는 학술지 ‘공공과학도서관-의학’(PLOS Medicine)에 소개됐다.
<뉴욕 타임스><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