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지역뉴스 | | 2018-05-17 20:20:49

권명오,코리언 아메리칸 아리랑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Ⅰ. 한국 38년(2) : 일제와 진주만 폭격

 

                                                                                                                                                                     

내고향 가월리는 시골 산골 인데도 장작불에 쌀밥에 전깃불까지 켜고 사는 별천지 였다.  원인은 적성 농장이 생긴 때문이다.  농장이 생기기 전 아버지와 어머니는 지독한 가난 때문에 피삼죽으로 연명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황해도 해주 갑부인 어머니 6촌 오빠가 임진강 절벽 위 갈대가 무성한 황무지를 개간해 농장으로 만들었고 개성에서 전기를 끌어다가 대형 발전기로 임진강 물을 퍼 올렸다.  그렇게 만들어 진 것이 적성 농장이고 그로 인해 가월리와 주월리 두 마을은 전기불까지 켜고 사는 특별한 농촌 산골 마을로 변했다.  

아버지는 물 관리와 추수 관리 감독 책임자가 됐고 서울 갑부 새 농장 사장의 신임과 능력을 인정 받아 좋은 농지도 많이 배당 받게 돼 부농의 위치로 격상하게 됐다.  그 후 집을 크게 신축한 후 태어난 나는 고생을 모르고 자랐다. 그래도 시골 농부의 아들인 나는 바지 저고리에 짚신을 신고 여름이면 맨발로 학교를 다녔다.  하지만 부러울 것 없이 신나게 아이들과 뛰어 놀았다.  일제가 동네 청년들을 징병으로 끌고 가고 어린 누나들이 위안부로 끌려 가도 왜 어디로 가는지 깊이 생각하지 않고 희희낙낙 했다.  

아버지는 4남매중 차남이였고 할아버지는 을사늑약 직전 서울에서 고향 가월리로 낙향한 후 가정을 외면한 채 말을 타고 각 고을을 떠돌며 시를 쓰고 읊으며 살았기 때문에 집안 살림은 가난이 찌들대로 찌들었다.  게다가 형님인 큰아버지는 조선 팔도와 만주 일대를 누비고 다닌 건달이였고 동생인 작은아버지는 일본으로 건너 가버려 할 수없이 아버지가 어려운 집안 살림을 도맡아 했다.  

나는 할아버지를 모른다.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가 돌아 가신 후 할 수 없이 집으로 돌아 온 큰아버지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단칸방 오막사리로 분가시켰다.  밥 솥 하나와 밥그릇 둘과 수저 두개만 들고 새 살림을 시작했던 기막힌 사연을 긴 겨울밤 화롯불 앞에서 어머니가 내 바지 저고리를 만들면서 피 눈물 낳던 가시 밭길을 애기 했지만 나는 듣는 둥 마는 둥 무심하게 아이들 하고 뛰놀 생각만 한 철부지였다.  

1942년 일제시엔 시골 적성면 전체에 국민학교가 하나 뿐이였다.  그 때문에 20리 30리 먼 곳에서 걸어 오는 학생들과 임진강을 건너 오는 학생들도 많았다. 신사 참배가 끝나고 첫 수업 도중 학교 종이 요란하게 울려 퍼져 학생들은 급히 영문도 모르고 운동장으로 뛰쳐 나갔다. 학생들이 줄을 서고 정돈을 끝내자 교단 위에 오른 '다케나리' 일본 교장 선생이 마치 개선 장군처럼 학생들을 지켜 본 다음 “어제 대 일본제국 해군 장병들이 하와이 진주만 미 해군 기지와 함정과 항공기를 격파하고 완전히 초토화 시킨 대 승전보를 전하는 바이다. 그리고 일본 제국의 역사적인 승리를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천황폐하께서는 특별히 학생 제군들에게 모찌 ( 찹쌀떡 )을 하사 하셨다. 제군들은 위대한 천황폐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대 일본 제국 해군의 승리를 찬양하고 축하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수업을 중단하고 경축 휴일로 정한다“고 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 가격 인하…암젠은 고무적 시험결과에 주가↑
비만치료제 위고비 가격 인하…암젠은 고무적 시험결과에 주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 경쟁사 일라이 릴리와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만치료제

미국내 한인인구‘205만명’
미국내 한인인구‘205만명’

연방센서스국 발표미 전체 인구의 0.61%아시아계 5번째   미국내 한인인구가 약 205만명(혼혈 포함)으로 추산돼 아시아계 가운데 5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연방센서스국이 5

실랑이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지자들
실랑이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지자들

각각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지난 달 28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캠퍼스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연합뉴스)

대학시위 2천200여명 체포…경찰 발포 과잉대응 논란도
대학시위 2천200여명 체포…경찰 발포 과잉대응 논란도

컬럼비아대 점거건물 진압 과정서 발사…경찰은 "실수"친이·친팔 시위대 충돌까지…바이든 "폭력시위는 허용 안해" 미국 대학가에서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갈수록 커지자 경찰이 강

UMC 동성애자 안수, 동성결혼 허용
UMC 동성애자 안수, 동성결혼 허용

동성애자 목사안수 금지 규정 삭제결혼 정의 "두 신앙인의 계약"으로 연합감리교회(UMC)가 8년만에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총회를 열고 성소수자(LGBTQ)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던

위암, 한국인 4위 암… 40세 이상 2년마다 내시경 해야
위암, 한국인 4위 암… 40세 이상 2년마다 내시경 해야

헬리코박터균·국물·짜고 매운 음식 탓찌개 등 음식 공유·술잔돌리기 피해야빈속에 마시는 술은 위벽에 치명적<사진=Shutterstock> “밥만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고

UGA 풋볼팀 감독 커비 스마트 최고 연봉
UGA 풋볼팀 감독 커비 스마트 최고 연봉

연봉 1300만 달러, 대학 최고 연봉 조지아대학교(UGA) 풋볼팀 불독스 감독인 커비 스마트(Kirby Smart)는 다시 대학 미식축구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코치가 됐다.

애틀랜타 백인과 흑인 소득격차 확대
애틀랜타 백인과 흑인 소득격차 확대

중간가계소득 백인 11만4195달러흑인 3만8854달러, 아시안 8만5천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인종별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애니 E. 케이지(Annie E. Ca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카운티 정부 오픈 하우스도 진행18일 귀넷 플레이스 몰 주차장서 제10회 연례 귀넷 다문화 축제(Gwinnett Multicultural Festival) 및 카운티 정부 오픈 하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농지, 군사시설 인근 상업 토지 구매 제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조지아의 농지와 군사시설 인근의 상업용 토지를 중국인들에게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정한 상원법안 420에 4월 30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