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이는 은퇴 할 날만 고대한다. 또 어떤 사람은 돈과는 관계 없이 일을 계속 하겠다고 결정할 수도 있다. 또 은퇴 자금을 더 모으기 위해 일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은퇴를 일찍하는 것 보다 일을 더 오랫동안 하는 것이 즐거운 은퇴 생활을 훨씬 더 여유롭게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점이다. 다음은 US 뉴스&월드리포트가 보도한 은퇴를 미루고 더 오래 일을 할 때 알아둬야 할 일을 정리한 것이다.
은퇴를 미루거나 은퇴를 한 후에도 일을 계속하려는 시니어들이 늘고 있다. 전혀 이상한 현상은 아니다. 인간의 생명이 길어진데다가 의학의 발달로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시니어들이 건강을 유지하며 장수를 누리고 있다. ‘종업원 베니핏 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2분기 70~74세중 아직 은퇴를 하지 않고 일을 하는 시니어들은 전체의 19%를 차지했다. 1994년의 11%보다 크게 늘어났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는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 매우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고 밝힌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한가지 생소한 궁금증이 생긴다. 은퇴를 하지 않고 계속 일을 한다면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 지가 의문이다. 일을 계획한다면 어떤 장점이 있는지를 알아봤다.
■최소인출금(RMD·required minimum distribution)을 피할 수 있다.
은퇴대비 세금 유예 저축플랜을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70.5세가 되면 그동안 IRS가 연기해 줬던 세금을 내야 한다.
세금전 수입으로 은퇴 저축 플랜(401(k) 등 세금유예 직장 은퇴플랜 또는 IRA등 개인 은퇴저축플랜)에 은퇴 자금을 모아뒀다면 70.5세 부터는 원치 않아도 은퇴 플랜에서 법적으로 정해진 최소한의 돈을 찾아 써야 한다는 말이다.
IRS는 하지만 아직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은퇴할 때까지 이 RMD를 늦춰준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401(k) 등 세금 유예 은퇴 플랜을 가지고 있는데 회사 지분을 5% 이상 소유하고 있지 않는 다면 은퇴하기 전까지 RMD를 연기할 수 있다. 물론 은퇴 플랜을 제공하는 회사의 승인이 있어야 하며 은퇴 후에는 4월1일까지 RMD를 받기 시작해야 한다.
정리하면 은퇴하기 전까지 플랜에 모아둔 저축액을 찾이 않고 계속 불려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계속 일을 할때 RMD를 연기할 수 있다는 규정은 직장 은퇴플랜에만 해당되는 말이고 개인 은퇴 플랜 IRA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전통 IRA(traditional IRA) 등 세금을 유예 받아 모아두는 IRA 구좌에서는 일을 해도 의무적으로 일정 금액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로스 IRA는 RMD 규정이 없다. 로스 IRA는 세금을 내고 난 수입으로 적립한다. 따라서 찾아 쓸 때는 소득세를 낼 필요는 없다.
IRS가 RMD 규정을 두는 이유는 그동안 내지 않고 불려 나갔던 세금을 70.5세부터는 더 이상 미뤄주지 않고 세금을 거둬들이겠다는 것이다. 로스 IRA는 찾아 쓸 때 세금을 낼 필요가 없으므로 IRS가 구태여 RMD 규정을 둘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일을 하면서도 401(k)에서 돈을 찾아 쓸 수 있다.
앞서 말한 RMD와는 다르게 직장에 다니면서도 돈이 필요해 은퇴플랜에서 돈을 찾아 써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 회사에서 허락을 한다면 단계적으로 또는 체계적으로 일을 하는 동안에도 돈을 찾아 쓸 수 있다. 일단 59.5세가 넘으면 10% 세금 페널티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찾은 금액은 일반 소득으로 편승돼 세율에 따라 세금을 낸다.
예를 들어 부엌 리모델링 공사나 장기 휴가를 떠나는 등 큰 경비가 필요할 때 사용하면 된다. 또 급여가 적어 추가 수입이 필요할 때도 찾아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은 일을 평생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을 하면서 당장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해서 장기적으로 사용해야 할 은퇴 자금에 손을 대지 말라는 조언이다. 은퇴 자금으로 값이 비싼 부엌 리모델링이나 장기 휴가비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로스IRA에 계속 적립할 수 있다.
IRA에 돈을 넣으려면 일을 해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개인 은퇴 플랜인 IRA중 세금전 수입에서 적립하는 전통 IRA는 70.5세가 넘으면 일을 계속하더라고 더 이상 돈을 적립할 수 없다. 그러나 일을 한다면 로스 IRA에는 계속 돈을 적립해 둘 수 있다.
그렇다고 고 소득자까지 세금 면제 혜택을 주는 로스 IRA에 돈을 적립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는다.
2018년 기준으로 연 수입 18만9,000달러 이하의 수입이라면 50세 이상의 연령대는 연 6,500달러까지 적립할 수 있다. 연 수입이 이 수치를 넘으면 점차 적립 가능한 금액이 줄어들어 19만9,000달러 이상이면 더 이상 로스 IRA에 돈을 적립할 수 없다. 만일 독신이라면 12만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13만5,000달러 이후부터는 적립이 불가능하다.
앞서 말한대로 전통 IRA는 반대로 일을 계속해 돈을 번다고 해도 70.5세부터는 더 이상 돈을 적립할 수 없다. 따라서 로스 IRA는 많은 경우 은퇴후 세율과 수입을 낮추기 위한 방법으로, 또는 상속방법으로 이용된다.
■직장 은퇴 플랜은 나이에 관계 없이 적립할 수 있다.
401(k)등 직장 세금 유예 은퇴 저축 플랜을 가지고 있고 직장 생활을 계속 한다면 나이에 관계 없이 적립을 계속해 나갈 수 있고 또 고용주가 제공하는 매칭 펀드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플랜을 제공하는 직장에 근무해야 하고 또 최소 근무 시간 조건을 맞춰야 한다.
그러나 직장에서 급여와 근무 연한만큼 계산해 평생 은퇴 자금을 보장해 주는 ‘펜션’, 즉 확정급여형 연금의 경우에는 이 혜택을 누리지 못할 수 있다. 펜션은 보통 펜션을 계산하기 위한 최고 연령을 정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4% 인출 룰을 무시해도 된다.
은퇴를 한다면 매년 얼마씩 찾아 써야 가능한 오랫동안 모아둔 돈을 유지하며 살아 갈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4% 룰을 조언한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어카운트 밸런스의 4%에 매년 인플레이션 비율만큼 추가해 찾는다면 평생 찾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매우 보수적인 비율이다. 그런데 이 4% 규칙은 30년을 기준을 한 것이다. 만약 일을 계속한다면 돈을 찾아 쓰는 기간이 더 줄어들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4% 이상의 돈을 찾아 쓸 수 있다.
<김정섭 기자>
요즘을 은퇴 연령을 넘기고도 일을 하는 시니어들이 많다. 의학의 발달로 건강해지면서 기대수명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일을 더 하면 얻게 되는 장점은 많다.
<Robert Neubecker/The New York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