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여성, UA 상대
2년전 가족과 여행중 봉변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기내에서 쫓겨났다는 나이지리아 여성이 미국 항공사를 상대로 징벌적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스타벅스 흑인고객 연행 사건으로 미국 내 인종차별 논란이 거센 가운데 불거진 소송이다.
2년 전 일어난 사건이지만 당사자가 최근 분위기에 힘입어 소송을 낸 것으로 보인다. 상대 항공사는 지난해 아시아계 의사 강제퇴거 사건으로 공분을 산 유나이티드 항공이다.
12일 휴스턴 클로니클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여성인 퀸 오비오마는 2016년 3월 자녀를 데리고 텍사스 주 휴스턴 부시국제공항에서 샌프란시스코행 유나이티드항공 비행기에 올랐다가 봉변을 당했다. 옆자리에 앉게 된 승객이 그녀에게서 자극적인 냄새가 난다며 불평을 호소했고 좌석 배정 문제까지 뒤엉켜 소동을 벌인 끝에 기내에서 쫓겨났다는 것이다.
오비오마 가족은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휴스턴,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해 캐나다로 가던 중이었다. 더구나 그녀는 비즈니스 좌석을 끊었고 유나이티드 항공의 회원이기도 한데 단지 옆자리에 앉게 된 백인 남성 승객의 불평 때문에 승무원들에게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오비오마는 "기장이 기내 잡음을 유발하는 승객을 내리게 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오비오마의 가족은 몇 시간 공항에 대기하다 다른 항공편을 이용했다. 오비오마는 텍사스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항공사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과 변호사 비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아직 소송서류를 받지 못해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