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화요칼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천국입니다

지역뉴스 | | 2018-05-01 19:19:34

화요칼럼,김세환,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천국입니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김세환 <아틀란타 한인교회 담임목사>

<화요칼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천국입니다
<화요칼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천국입니다

영국의 '제임스 힐튼(James Hilton)'이 1933년에 쓴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에는 당시의 서양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미지의 유토피아가 등장합니다.  '샹그릴라(Shangri-La)'입니다.   힐튼이 상상으로 만들어 낸 신비의 세계입니다.  히말라야 쿤룬산맥의 서쪽 끝자락 어디엔가 숨겨져 있다고 소개되는 이 신비의 세상을 세상 사람들이 찾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곳으로 비행기 한 대가 불시착하게 됩니다.  

비행기 안에는 이 소설의 주인공인 극동지역 역사학자 로버트 콘웨이와 동생 죠오지, 경찰에 쫓기고 있는 사기꾼 헨리,결핵을 앓고 있는 매춘부 글로리아, 그리고 화석을 연구하는 과학자 알렉산더가 타고 있었습니다. 비행기 안에 있던 사람들은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희망을 포기하고 있다가 이상한 복장을 한 고대 중국인 “워너”를 만나 극적으로 구조됩니다.  그리고 그를 따라 신비의 도시 “샹그릴라”로 들어가게 됩니다.

샹그릴라는 미움과 전쟁, 그리고 욕심과 범죄가 없는 곳입니다.  의식주가 풍족하고, 사시사철 온갖 과일이 풍성하게 열립니다.  경치도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모든 것이 완벽합니다.  이곳의 사람들은 늙지 않습니다.  보통 수 백년을 산다고 합니다. 로버트는 그 곳에서 '산드라'라는 이름의 한 아리따운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맙니다.  그러던 어느 날, 로버트는 산드라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됩니다.  샹그릴라를 다스리는 '라마' 큰 스님이 죽게 되면, 다음 후계자가 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자신이 납치된 것이라는 비밀을 알게 된 것입니다.  

부담감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로버트는 동생 죠오지와 함께 샹그릴라를 탈출하기로 결심합니다.  사랑하는 여인 산드라와는 어쩔 수 없이 이별을 하게 됩니다. 로버트는 간신히 눈보라를 뚫고 티벳의 한 작은 농가에 도착합니다.  극적인 탈출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깊은 시름에 빠지게 됩니다.  탈진한 그에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샹그릴라에 남겨진 사랑하는 여인 산드라였기 때문입니다.  비로소 그는 '샹그릴라'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샹그릴라가 샹그릴라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그곳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풍요와 장수(長壽)는 포기할 수 있었지만, 사랑은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 로버트는 그날 밤 자신이 도망쳐 나온 샹그릴라로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저자 '힐튼'은 행복한 낙원을 의미하는 '샹그릴라'가 외적인 조건이나 환경에 의해서 결정되는 '장소의 개념'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정의되는 '관계의 개념'인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가난이나 질병 그리고 감당하기 힘든 부담스러운 일들이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곳에 있다면 거기가 바로 샹그릴라입니다.  어찌보면, 우리 이민자들은 샹그릴라를 찾아 미국에 온 사람들입니다.  인생의 꿈을 크게 펼칠 수 있는 행복한 세상을 찾아 온 것입니다.  분명히 미국은 아름다운 환경과 풍요로운 물자가 넘치는 곳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미국이라 할지라도 사랑하는 사람들, 정겨운 사람들이 없다면, 이곳도 언젠가는 벗어나야 할 부담스러운 나라가 되고 말 것입니다.  사랑이 샹그릴라를 만든다는 진리를 절대로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 가격 인하…암젠은 고무적 시험결과에 주가↑
비만치료제 위고비 가격 인하…암젠은 고무적 시험결과에 주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위고비'[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미국 경쟁사 일라이 릴리와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비만치료제

미국내 한인인구‘205만명’
미국내 한인인구‘205만명’

연방센서스국 발표미 전체 인구의 0.61%아시아계 5번째   미국내 한인인구가 약 205만명(혼혈 포함)으로 추산돼 아시아계 가운데 5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연방센서스국이 5

실랑이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지자들
실랑이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지지자들

각각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지난 달 28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캠퍼스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연합뉴스)

대학시위 2천200여명 체포…경찰 발포 과잉대응 논란도
대학시위 2천200여명 체포…경찰 발포 과잉대응 논란도

컬럼비아대 점거건물 진압 과정서 발사…경찰은 "실수"친이·친팔 시위대 충돌까지…바이든 "폭력시위는 허용 안해" 미국 대학가에서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갈수록 커지자 경찰이 강

UMC 동성애자 안수, 동성결혼 허용
UMC 동성애자 안수, 동성결혼 허용

동성애자 목사안수 금지 규정 삭제결혼 정의 "두 신앙인의 계약"으로 연합감리교회(UMC)가 8년만에 노스캐롤라이나 샬롯에서 총회를 열고 성소수자(LGBTQ)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던

위암, 한국인 4위 암… 40세 이상 2년마다 내시경 해야
위암, 한국인 4위 암… 40세 이상 2년마다 내시경 해야

헬리코박터균·국물·짜고 매운 음식 탓찌개 등 음식 공유·술잔돌리기 피해야빈속에 마시는 술은 위벽에 치명적<사진=Shutterstock> “밥만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되고

UGA 풋볼팀 감독 커비 스마트 최고 연봉
UGA 풋볼팀 감독 커비 스마트 최고 연봉

연봉 1300만 달러, 대학 최고 연봉 조지아대학교(UGA) 풋볼팀 불독스 감독인 커비 스마트(Kirby Smart)는 다시 대학 미식축구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코치가 됐다.

애틀랜타 백인과 흑인 소득격차 확대
애틀랜타 백인과 흑인 소득격차 확대

중간가계소득 백인 11만4195달러흑인 3만8854달러, 아시안 8만5천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인종별 소득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애니 E. 케이지(Annie E. Ca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귀넷 다문화 축제 18일 개최

카운티 정부 오픈 하우스도 진행18일 귀넷 플레이스 몰 주차장서 제10회 연례 귀넷 다문화 축제(Gwinnett Multicultural Festival) 및 카운티 정부 오픈 하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조지아, 중국인 토지구입 제한법 발효

농지, 군사시설 인근 상업 토지 구매 제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조지아의 농지와 군사시설 인근의 상업용 토지를 중국인들에게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정한 상원법안 420에 4월 30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