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한결같은 바람은 자녀가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두 가지 바람을 한번에 해결해 주는 방법이 최근 소개됐다.
자녀가 등교하기 전 약 한시간 동안 운동을 하면 행복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몸도 건강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하버드 대학과 매서추세츠 종합병원 연구팀이 일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이미 시행 중인 등교 전 운동 프로그램인 ‘복스’(BOKS)에 참가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운동에 참여한 학생들의 체질량지수가 정상 수치로 개선됐고 정신적으로도 높은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스’(BOKS: Build Our Kids’ Success) 프로그램은 어린 학생들의 운동량이 갈수록 감소하는 것을 걱정하던 어머니 그룹에 의해 지난 2009년 매서추세츠 지역에서 처음 고안됐다. 학생들의 수업 중 체육 시간이나 방과 후 운동 프로그램 시간을 방해하지 않고 운동 시간을 추가하기 위해 어머니 그룹은 등교 전 시간을 선택해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약 1시간으로 구성된 복스 프로그램은 간단한 준비 운동에서부터 달리기, ‘미용 체조’(Calisthenics), 운동 효과가 있는 놀이 등의 프로그램이 학부모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진행된다. 복스 측에 따르면 프로그램 효과가 좋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세계적으로 약 3,000여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프로그램의 실제 운동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복스 프로그램을 시행 중인 약 24개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유치원에서부터 8학년에 재학 중인 약 700명의 조사 대상 학생을 프로그램 참여 학생과 비참여 학생 그룹으로 분류한 뒤 건강 상태 등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학생들의 키, 몸무게, 체질량지수 등의 신체 상태와 행복도, 활력도 등의 감정 상태도 함께 측정했다.
약 12주간 진행된 조사에서 복스 프로그램을 일주일에 3회 실시한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학생들의 체질량지수가 개선되고 비만으로 분류되는 학생 비율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교우 관계까지 개선되는 등 전반적인 행복감과 삶에 대한 만족도 등도 높아졌다고 학생들은 느꼈다. 프로그램에 일주일에 2회 참여한 학생들의 경우 행복감을 느끼고 활력이 개선된 것을 느꼈다고 했지만 체질량지수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은 체질량지수가 동일하거나 오히려 높아졌고 정신적인 건강 상태도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 아동들의 운동량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미국의 경우 아동이나 청소년은 하루에 적어도 1시간 이상 운동을 해야 한다는 운동 지침을 세우고 있지만 목표량을 달성하는 청소년은 약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운동량이 감소하는 사이 비만율은 지속적인 상승세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세 이상 아동의 비만율은 현재 약 17%에 달하고 있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