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 술 하루 2잔 이상
중년 이후 간경화 등 고생
“음주기준 권고량 낮춰야”
청소년기 후반에 술을 마시기 시작한 남성들은 성장해서 간 질환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연구를 이끈 스웨덴 스톡홀름 소재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병원 하네스 해그스트롬 박사는 “10대 후반에 술을 얼마나 마시는가에 따라 중년이 된 후 간경변증(간경화)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에 대해 설명했다.
연구팀은 1969~70년 사이 군에 입대한 18~20세 4만9,0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다. 39년 후 이중 383명이 간경변증 및 다른 종류의 심각한 간질환에 걸렸다. 일부는 간부전을 일으키거나, 또는 간질환으로 사망했다.
연구진은 십대 후반에 하루 2잔 또는 그 이상을 마시는 청소년이 주로 간질환 위험이 높은 것을 발견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에 실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안전한 음주 적정선이 재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의 가이드라인은 남성은 하루 2잔 이하가 권고안이다. 스웨덴 연구팀은 몇몇 국가에서는 남성은 하루 3잔 이하를 권고안으로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그스트롬 박사는 “안전 음주량 권고 수준을 더 낮춰야 하며, 남성들이 권고안을 준수하면 앞으로 알코올성 간 질환 발생률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사망하는 수치는 한해 49만3,000명에 달한다.
한편 미국에서는 18~22세 사이 대학에 들어가면 음주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전국 약물남용 조사연구(National Survey on Drug Use and Health, NSDUH)에 따르면 18~22세 대학생의 58%가 지난 한달 간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미국 내 미성년이 처음 술을 접하는 평균 나이는 15세로 알려졌다.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