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김씨 시종일관 냉정"중형 선고
검사 "샘최는 친구보호 위한 가공인물"
김씨, 증거 일부 인정... 범행은 부인
피해자 가족"법정 최고형 선고해달라"
2013년 7월 한인사회에 충격을 줬던 둘루스 한인부부 살해사건의 범인인 김기성(49)씨에게 24일 법원이 가석방 없는 2중 종신형과 추가 90년형을 선고했다.
이로써 김씨는 재판 전 합의를 통해 범행증거 일부를 인정함에 따라 사형은 면했지만 남은 삶을 감옥에서 보내게 됐다.
23일(본지 1월 25일 보도)에 이어 속개된 24일 결심공판에서 귀넷고등법원 케스린 슈래더 판사는 “진술서, 법정출석, 증언 등을 보면 피고인에게 가장 실망스러운 점은 피해자 최씨 부부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훼손)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재판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김씨의 냉정한 태도를 지적하며 이 같이 선고했다.
이날 공판에서 범인 김씨는 끝까지 자신의 범행을 부인했다. 친구의 취직을 부탁하기 위해 현장에 ‘샘 최’라는 인물과 함께 갔으나 범행에는 가담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당시 김씨는 2011-12년 최씨 부부의 식당 재료공급업체에서 일하다 그만 둔 후 사건 발생 2주 전부터 다시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존 워 귀넷카운티 검사는 “샘 최’라는 인물은 범행을 한 친구의 한국 도피를 돕기 위해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서는 피해자 최영찬 최선휘씨 부부의 외아들인 데이비드 최씨, 살해 당한 최선휘씨의 남동생 한인섭씨와 조카 존 리씨가 나와 선고 전 증언을 하고 슈래더 판사에게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들 최씨는 “가장 슬픈 일은 현재 6살인 딸이 가족여행, 집안 모임, 옛날 이야기 듣기 등의 기억을 결코 가질 수 없게된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를 회상하며 “한국에서 이민 와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일해 무에서 유를 창조해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으며,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말해 법정을 숙연케 했다.
한씨는 서면 진술을 통해 “94세 노모가 받을 충격을 염려해 딸의 죽음을 알리지 못했으나 이제 범인이 결코 감옥을 떠날 수 없게 돼 노모에게 말할 용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