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 가득한 집에서
일기장 수백권 발견
"엄마, 애 더 원했다"
'먹지도 씻지도 못하고 쇠사슬에 묶여 있었지만 쓰는 건 허용됐다.'
부모에게 잔혹하게 학대받고 쇠사슬에 묶인 채 발견돼 충격을 준 캘리포니아 주 페리스 시 가정집의 13남매가 수 백권의 일기를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침실 4개, 화장실 3개인 교외 주택에는 화장실에도 가지 못하게 감금된 환경 탓에 오물이 넘쳐났지만 집안 곳곳에는 아이들이 쓴 일기장이 있었다고 한다.
이들 13남매의 일기는 범죄심리학자들에게 피해자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자료가 될 것이라고 USA투데이는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13남매를 학대한 부모인 데이비드 터핀(56)과 루이즈 터핀(49) 부부가 자신들의 범죄 기록이 되는데도 왜 일기를 쓰게 허락했는지 의아해하고 있다.
터핀 부부는 고문, 아동 및 부양성년 학대, 아동 방치, 불법구금 등 모두 40여 가지 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소 94년형에서 종신형까지 처해질 수 있다.
이들 부부는 2010년 텍사스에 거주하던 무렵부터 아이들을 학대해 하루에 한 끼도 제대로 주지 않을 정도로 굶주리게 했고 1년에 한 번 이상 샤워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심지어 화장실 사용도 막는 등 극도로 잔혹하고 엽기적인 방법으로 아이들을 학대했다.
남편 데이비드 터핀은 16살이던 아내 루이즈 터핀을 납치하다시피 해서 결혼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이들 부부의 13남매는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던 반면 부부가 기르던 개는 잘 먹어서 양호한 건강 상태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루이즈 터핀이 14번째 아이를 원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뉴욕포스트는 루이즈가 이복형제 빌리 램버트와 최근 통화에서 "스쿨버스를 살 준비가 돼 있다. 14번째 아이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램버트가 전했다. 램버트가 '진심이냐. 이미 충분히 아이들이 많지 않냐'라고 했더니 루이즈는 "그래도 또 다른 아이를 원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