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보다 더 오래 사는 경우가 대부분
갑작스럽게 혼자 되었을 경우 대비
투자 서류 . 계좌 비밀번호 등 공유해야
기혼 여성의 80%는 남편보다 더 오래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방 센서스국은 밝혔다. 그런데 불행히도 남편의 죽음이 여성들에게는 또다른 스트레스로 전해진다. 사별한 여성들의 거의 절반가량은 남편이 살아있을 때 자신들이 집안 재정에 대해 좀더 적극적으로 개입했어야 했다며 후회하고 있다는 연구 보고서도 나왔다. 이들이 후회하는 이유는 재정을 전적으로 남편에게만 맡겼다가 갑작스런 남편의 사망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남편보다 더 오래사는 여성들이 기억해야 할 일들을 정리한 것이다.
■ 남편과 대화 시작
돈에 관한 대화가 자연스럽지 않다거나 처음으로 남편에게 재정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말을 해야 한다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부부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절대 이런 대화를 나누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대화를 시작할 할 때는 “만일 무슨 일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재정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식의 부드러운 대화로 시작해 본다.
그래도 남편의 반발이 거세거나 한마디로 거절하는 고집불통이라면 유산 전문 변호사나 재정 전문가 등 제3자와 함께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남편도 더 이상은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재정 어드바이저를 알아둔다
남편에게 재정을 조언해주는 어드바이저가 있는데 부인은 전혀 관계하지 않았다면 남편과 어드바이저의 미팅에 동석해 이들의 대화를 들어 두는 것이 좋다.
남편이 숨지면 보통 재산은 재정 어드바이저 회사로 넘겨지는데 어드바이저가 재산을 정리하는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드바이저도 부인의 동참을 적극 환영할 것이다.
집안 재정을 파악하는 일이 단 한번의 동석으로 해결될 수는 없을 것이다. 우선 기본적으로 얼마의 수입이 있고 또 소유하고 있는 재산은 무엇이며 빚은 얼마나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또 자산은 어디에 투자 돼 있는지, 재정 계획은 무엇인지, 또 생명보험, 장기간병보험, 연금 수입과 소셜시큐리티 전략 등 장래를 위한 충분한 재정이 마련돼 있는지를 파악한다.
처음 이런 내용을 질문하고 답을 들을 때는 잘 이해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이해 할 때까지 설명을 해달라고 해야 한다.
■ 연습, 만일의 사태 대비
일단 집안 재정에 대해 대강 파악을 했다면 일상 페이먼트부터 보내봐야 한다.
남편과 책상에 앉아 익숙해 질 때까지 페이먼트를 보낸다. 우편을 통해 보낼 수도 있을 것이고 온라인으로 할 수도 있다.
조금 익숙해졌다면 스스로 해 본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모든 재정 정보가 보관된 장소를 확인해 두고 또 온라인의 경우 어떻게 접속하는지도 배워둔다. 패스워드와 사용자 이름을 적어 둔다.
특히 금융 계좌의 수유주가 남편으로만 되어 있다면 이런 절차는 더욱 중요하다.
세금보고서, 유언장, 신탁, 집문서, 결혼 증명서, 군 복문 기록 등등 남편에게 무슨 일이 발생했을 때 베니핏을 받기 위해 필요한 중요한 서류들이다. 서류들이 보관된 장소를 알아둔다.
■비상 재정 만들기
일단 재정상태를 완전히 파악하고 나면 유사시를 대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남편이 사망하면 우선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은퇴 안전 연구소’(NIRS)에 따르면 여성들이 은퇴후 빈곤 생활을 할 가능성은 남성들보다 80%가 더 높다. 연방 센서스국도 사별한 여성들은 사별한 남성들보다 극빈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두배나 더 많다.
따라서 현재의 수입원 즉, 직장, 소셜시큐리티, 연금, 투자 등등을 모두 합해 혼자 될 때 수입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를 계산해 본다.
그 다음 현재 지출항목을 모두 합해보고 모든 수입이 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 수입원은 무엇인지를 확인한다. 의료와 주택도 모두 포함시켜야 한다. 집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 의료비는 감당 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본다.
■크레딧 점검하기
남편을 잃으면 자동차 융자나 크레딧카드와 같은 크레딧과 수입 증명이 필요한 물건 구입 능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남편 없이도 이런 물건을 구입하거나 카드를 신청할 수 있는 충분한 크레딧을 쌓아 둔다.
‘creditkarma.com’과 같은 웹사이트에서 무료를 점수를 확인해 준다.
점수가 700점 중반이 미치지 못한다면 모든 페이먼트를 제때 지불하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또 사용 가능한 크레딧 한계액에서 10~30% 이상을 사용하지 않도록 유지한다. 필요하지 않은 크레딧 카드를 신청하지 말며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폐쇄하지는 말아라.
‘annualcreditreport.com’에서 매년 무료로 크레딧 기록을 뽑아보고 거기에 있는 정보들이 정확한지, 또 자신의 것인지를 확인한다.
크레딧 점수 높이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남편이 숨진 후에 높이려면 더 어렵다.
<김정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