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스 등 20개 업체 최하등급 크레딧
현금보유고 바닥 수준 파산 불가피
USA투데이가 기업들의 신용을 등급으로 정해 발표하는 무디스에 요청한 자료를 분석해 본 결과, 부채 연체 또는 파산 보호 신청의 잠정적 위험에 내 몰리는 미국내 소매체인과 의료 제조업체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험성이 높은 회사들의 수는 지난 대 공황 때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며 이는 2018년 재정이 더 악화되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신문에 따르면 온라인 소매 자이언트 아마존과의 경쟁에 직면한데다가 자본 보유 현황이 좋지 않은 시어스 홀딩스가 소유한 시어스와 K마트, 프레피 스타일 의상을 전문 판매하는 소매체인 J. 크루 그룹, 10대 액세서리 판매 클레어스 스토어 등 거의 20여개 기타 소매 체인들이 지난 12월 중순 무디로부터 가장 낮은 그룹의 크레딧 등급을 받았다.
무디스의 투자 서비스국에서 수석 소매 분석원으로 일하는 찰스 오시아는 “벽에 대고 대충 던져도 어느 회사가 회사 부채로 채무 불이행으로 몰릴지 아니면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낼 것인지를 알아 맞출 수 있을 정도”라고 우려했다.
■무디스 평가 경고음
무디스와 같은 비즈니스 신용 평가 회사들이 발표한 의기의 회사 명단은 그동안 소비자나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잠재적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 통해 왔다.
2017년 2월 무디스가 ‘고통받는 회사’ 명단에 올렸던 회사들 중 5개 회사가 연방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냈었다. ‘짐보리’(Gymboree) ‘루21’(Rue21) ‘트루 릴리전 어페럴’ ‘차밍 찰리’ ‘페일레스 슈소스’ 등이 그들이다. 지난달 12월11일 파산보호신청을 낸 ‘차밍 찰리’만 제외한 나머지 회사들은 매장 수를 줄이며 부채를 정리해 다시 회생에 성공했다.
상업용 부동산과 뱅킹 마켓, 금융회사에 정보나 분석 자료를 제공하는 ‘트렙’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1월까지 11개월 동안 30개 이상의 미국 소매업체들이 파산 보호신청을 낸 것으로 기록됐다.
■신용등급 더 악화
현재 무디스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미국내 소매체인과 의류제조업체 26곳 또는 해당분야에서 등급을 받을 정도의 규모를 가진 업체중 18.6%가 CAA 또는 그 이하의 신용 등급을 받았다.
이는 이들 회사들의 신용이 투기성이고 위험하다고 분류된다는 의미다.
10년전 미국이 대 공항이 몰아쳤을 당시 무디스의 재정 압박 명단에 포함된 소매점들은 19개에 그쳤다. 이는 등급을 받을 정도의 규모를 가진 거대 소매 체인과 의류 제조업체 등 관련분야 등급 업체의 16%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USA 투데이는 이에따라 올해가 대공항 때보다 소매나 의료 제조업체들에게 더 큰 한파가 몰아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와 경쟁관계인 ‘S&P 글로벌 레이팅’(S&P Global Ratings) 역시 이와 유사한 발표를 냈었다. S&P는 지난 11월말 미국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을 업체로서 소매업체와 식당 체인의 등급을 발표한 바 있다.
오시아 분석관은 “소매업체들이 매우 잘나가는 이런 거대 환경 속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소비자는 계속 지출 하고 있다”면서 “대공항 때와는 전혀 다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S&P 글로벌‘의 글로벌 고정 수입 연구소의 다이앤 바카 소장은 2017년 채무 불이행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소매업체들의 수는 오일과 개스 산업체의 채무 불이행 수준보다 낮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업체들이 재융자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소매업체 채무 불이행은 2018년 더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매업 어렵게 하는 요인들
▲과도한 부채
거액의 융자에 이은 재융자와 상환 마감일 등이 이들 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 시키고 있다.
오프라인 상에서 소매점을 운영하는 이들 전통 소매 업체들은 요즘 온라인 경쟁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많은 소매 업체들이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어 기존 온라인 업체들과의 경쟁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요즘 소비자들의 성향이 오프라인 점포 보다는 온라인 직구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 업체들은 오프라인 점포와 함께 온라인 판매망까지 구축해야 하므로 더 큰 자본이 필요하게 된다.
지난 9월 어린이 장남감 소매체인인 ‘토이스 R 어스’(Toys ’R‘ Us)는 파산 보호 신청을 내면서 장기 부채 50억 달러로 인해 업체가 매년 4억 달러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업체 회장 겸 CEO인 데이비드 브랜든은 파산 보호 법정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과중한 부채 부담으로 인해 소매 업소들의 유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더 빠른 배달 옵션을 제공하기도 힘들뿐더러 회원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에도 어려움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토이스 R 어스’는 그러나 1,600 점포와 온라인 샤핑 사이트는 파산 보호신청과는 관계없이 풍부한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계속 서비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낮은 현금 보유
휴스턴에 본사를 둔 여성 패션 장신구 판매 체인 ‘차밍스 찰리’는 지난 2004년 문을 열었다.
하지만 많은 소매업체들처럼, 이 회사 역시 전통 소매 점포를 외면하는 미국 소비자들을 되찾아 오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로버트 애더멕 ‘차밍 찰리스’의 최고 재정담당자(CFO)는 파산 보호 신청서에서 요즘의 온라인 트렌드로 인해 제품 재고 계산에 실패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애더멕 CFO는 이런 복합적인 문제로 인해 현재 보유한 현금이 100만 달러 이하로 내려갔다면서 현재 돌아가고 있는 크레딧 라인도 사용 가능한 금액이 1,800만 달러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 리서치 회사인 D&B 후버스는 이 회사의 매출이 한때 6억7,570만 달러라고 평가했었다.
에더멕은 “간단히 정리하면 차밍 찰리스는 현재 비즈니스를 책임있게 운영할 현금이 고갈된 상태”라고 파산 보험신청의 이유를 밝혔다.
<김정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