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거주하는 한인 남성이 자신의 지도교수였던 여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대학교와 여교수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3일 오리건주 포틀랜드 머큐리에 따르면 최모씨는 지난달 30일 포틀랜드 인근 4년제 사립대학인 리드칼리지와 이 학교의 마리엘라 슈와츠버그 데비 부교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최씨는 소장에서 지난 2012년 정치학을 전공하던 최씨가 3학년 시절 슈와츠버그 데비 부교수의 강의를 수강하면서 만남이 시작됐다고 밝히고 있다.
데비 부교수의 연구 조교로 활동한 최씨는 히스패닉계였던 데비 부교수에게 영어 튜터링을 하면서 둘의 관계가 급속히 진전됐다. 데비 부교수가 그녀의 집에서 마련한 파티에서 첫 성관계를 맺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최씨의 논문 지도교수가 된 데비 부교수는 “갑자기 입장이 돌변해 ‘나는 너의 지도교수’라며 연인 관계를 사실상 정리했고, ‘연구 조교로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지 않다’고 무섭게 꾸짖기도 했다”는 게 최씨의 주장이다.
이에 충격을 받은 최씨는 정신적 공황에 폐렴까지 앓은 결국 그의 논문을 끝내지 못하고 학교를 중퇴하고 뉴욕으로 왔다. 최씨는 “데비 부교수는 내가 우울증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 논문을 끝낼 수 있는 시간을 더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데비 부교수는 최씨가 연인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연구 조교로 근무했다는 것도 인정할 수 없다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있다. 또 대학교 측도 최씨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