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아일랜드 고교생 5명
나치문양·반유대 낙서
최근 퀸즈 플러싱 먹자골목 LIRR 역사에서 연이어 발생한 한인 증오낙서 사태로 파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0대 한인학생 등 롱아일랜드 고교생 5명이 인종혐오 낙서를 한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낫소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김(17)모 군을 포함한 남·녀 고교생 5명은 올해 여름방학 기간이었던 지난 8월27일 새벽 2~4시 사이, 자신들이 재학 중인 사요셋 고등학교를 찾아가 학교 뒷문과 외벽, 창문 등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인종차별 낙서를 저질렀다.
이들 학생은 나치를 상징하는 ‘스와스티카’(swastika) 문양은 물론 반유대주의(anti-semitic) 메시지가 담긴 낙서를 자행했는가 하면 롱아일랜드 일대에서 악명높은 앨사바도르 갱단을 뜻하는 ‘MS-13’ 단어와 함께 입에 담긴 힘든 욕설 등이 담긴 낙서로 학교 외벽 등을 훼손시켰다.
경찰은 그동안 현상금 5,000달러를 걸고 용의자 검거에 주력해 왔으나 특정한 단서를 차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9월 사건현장 인근 CCTV 화면에서 용의자들이 흰색 아큐라 MDX 차량을 이용해 도주하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사건 발생 4개월 만인 지난 20일 이들을 모두 검거했다. 경찰은 수사결과, 이들 학생이 특정 폭력조직이나 인종증오단체 등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오셋고교에서는 지난해에도 학교 벽면에 ‘FXXX 트럼프’등의 낙서가 그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바 있다.
김 군 등은 3급 고의적 범죄(Criminal Mischief)과 3급 불법침입(Criminal Trespass)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토마스 로거스 낫소카운티 사요셋 학군장은 “폭력조직이나 조직적인 증오단체가 아닌 평범한 학생들이 이같은 행각을 벌였다는 점에서 매우 슬프다”며 “학생들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지만 구체적인 처벌은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