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CA 폐지부터 85명 집단 입국거부까지
올 해도 쉴 새 없이 달려온 2017년 한 해가 어느 덧 보름 남짓 남겨 두고 있다. 올 해는 미국과 한국 모두 정치 사회적으로 격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애틀랜타 한인사회도 각종 사건 사고와 더불어 이념적 대립도 심화되는 모습도 보였다. 또한 트럼프 취임 이후 쏟아지는 반이민 정책들로 한인사회는 크게 술렁였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던 2017년 정유년 한 해의 한인사회를 이슈별로 정리해 봤다.
(3)강력 반이민 정책 한인사회도 강타
올해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보가 거침없이 이어진 2017년 한해는 한인사회를 포함한 이민 커뮤니티에도 충격과 분노로 점철된 한 해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100일 동안 조지아와 캐롤라이나 지역 불법이민자 체포자 수가 급증했다. 지난 1월20일부터 4월29일까지 이민세관단속국(ICE) 애틀랜타지부는 총 4,246명의 불법체류자를 체포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2,429명에 비해 74% 증가한 수치다.
지난 1년 동안 조지아에서 추방판결을 받은 한인 이민자도 13명으로 캘리포니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조지아는 한인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수가 추방됐다.
극단적으로 수위가 높아진 입국심사로 인해 많은 여행객들이 비자를 받고서도 입국심사대를 넘지 못해 발걸음을 돌려야 했고, 지난달에는 애틀랜타 공항에서 한국인 여행객 85여명이 한꺼번에 입국이 거부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또 딸의 출산으로 아이를 봐주기 위해 입국하던 친정 엄마가 입국심사관의 유도 심문에 걸려 “딸에게 용돈을 좀 받는다”는 대답을 했다가 입국이 거부된 사례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우려하던 ‘청소년 추방유예 정책’(DACA) 폐지조치도 마침 내 현실로 나타나 DACA를 통해 체류신분을 보호하고 취업까지 허용했던 70만 서류미비 청년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조지아에서는 500-1,000여명의 DACA 수혜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돼 DACA 폐지는 한인사회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 줬다.
수백억 달러가 소요되는 ‘국경장벽 건설’ 강행과 일부 특정 이슬람 국가 출신자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행정명령, 전국적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자 않는 전방위적인 이민단속이 동시 다발적으로 전개된 2017년의 풍랑은애틀랜타 한인사회도 예외가 아니었다.
조셉 박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국경 장벽 건설 현장, 그리고 국경수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