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고 없거나 위조 카드로 수백~수천달러 결제시도 잇달아
업소 기프트카드 가짜로 만들어 인터넷서 판매도 주의
# A업소는 위조한 크레딧카드형 상품권으로 물건값을 결재하려던 사기범에 의해 큰 피해를 당할 뻔 했다. 가짜 기프트카드를 가져온 사기범은 300달러 상당의 물품을 구매하려고 시도했으나 단말기를 통해 결재가‘거절’(decline)되는 것을 업주가 의심하자 황급히 자리를 떴다.
# B식당의 경우 고객이 음식값 170여달러를 기프트카드로 계산했고 큰 문제 없이 승인됐으나 정산 때 밸런스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업주는 해당 카드회사에 문의했지만‘애초에 밸런스가 없었고 정상적으로 승인된 이유는 기술적인 결함’이라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연말 샤핑시즌을 맞아 기프트카드 사용이 급증하면서 관련 사기행위도 덩달아 기승을 부려 한인업소 및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프트카드는 연말선물 인기 아이템 중 하나로, 관련 사기 역시 거래량과 사용량이 늘어나는 연말에 특히 눈에 띄게 늘어난다. 위조된 크레딧카드형 기프트카드로 해당업소에서 적게는 수백달러, 많게는 수천달러의 금액을 결재하기도 하고, 위조 체크나 도난된 카드 등을 이용해 해당업소의 기프트카드를 대량 구매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크레딧카드형 기프트카드를 취급하는 한인마켓 등에서는 타물품에 비해 기프트카드 절도사건이 자주 발생한다고 마켓 관계자들은 전했다.
갤러리아 마켓 밸리점의 존 윤 매니저는 “대부분의 마켓들이 매스터카드 또는 비자 심벌이 찍힌 기프트카드를 다양한 사용한도를 적용해 판매하고 있는데 마켓에서 도난당하는 물품 중 기프트카드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도난 당한 물건의 일련번호를 미리 알지 않는 이상 사용을 막지 못할 뿐더러, 본인이 사용하지 않고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는 경우도 있어 절도 방지를 위해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도난된 크레딧카드형 기프트카드의 경우 도난된 것인지 식별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하지만 선불카드로 결재할 때 한 번 ‘거절’(decline) 된 후 수동으로 코드번호를 입력할 것을 요구하는 손님이 있으면 일단 위조카드 여부를 의심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타운 8가에 위치한 ‘쨘’(Jjan) 카페의 경우 한 고객이 사설 기프트카드 판매 사이트에서 구매한 기프트카드 사용을 시도해 하마터면 적잖은 피해를 당할 뻔 했다. 카페 관계자에 따르면 업소측은 기프트카드를 판매하지도, 제작하지도 않았다. 쨘의 라이언 손 대표는 “기프트카드를 준비한 적이 없는데 한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우리 업소 기프트카드를 가져와서 결제를 시도했다”며 “기프트카드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웹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해 보려고 했지만 이미 사이트는 폐쇄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업주들이 기프트카드 관련 사기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카드를 유심히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고 ▲사용한도가 높은 카드인 경우 카드 프로세싱 회사에 연락해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가능한 수동 결재는 피하는 것이 현명하며 ▲불가피한 경우 카드 소지자의 신분증 양면을 복사해 두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번호가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완전히 포장이 된 카드를 구입하고, 누군가가 포자을 뜯어본 흔적이 없는지도 꼼꼼히 살펴야 관련 사기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또 간혹 휴대용 스캐너로 카드의 매그네틱 스트립을 스캔하거나 활성화된 카드는 자신이 갖고 빈 카드로 바꿔치기 하는 점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돈을 낼 때 주의해야 한다.
<김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