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비중 45% 최고
‘포춘’(Fortune) 500대 미 대기업 중 이민자가 창업한 기업이 216개로 전체의 4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민자의 미국 경제 기여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 온라인 매체 ‘쿼츠’(QUARTZ)는 미국창업센터(Center for American Enterpneurship)의 최근 조사결과를 인용해 2017년 포춘 500대 기업들 중 이민1세나 이민자의 자녀가 창업한 업체가 216개에 달해 500대 기업 중 4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보도했다.
이는 41%로 집계됐던 지난 2011년 조사보다 이민자 기업 비중이 약 2.2%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포춘 500대 기업에 오른 성공한 이민자 출신 창업자는 AT&Tㆍ버라이존의 알렉산더 그래햄 벨(스코틀랜드), 골드만 삭스의 마커스 골드만(독일), 인텔의 앤드루 그로브(헝가리), 뉴 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호주),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러시아)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민 2세로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시리아), 포드의 헨리 포드(아일랜드), 홈디포의 버니 마커스(러시아),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쿠바) 등이 꼽힌다.
이민1세나 2세가 창업한 기업들 중에는 구글의 알파벳이나 넷플릭스와 21세기들어 설립돼 급속도로 성장한 신생기업들도 적지 않다.
시리아 이민 2세인 스티브 잡스가 설립한 애플사, 러시아 출신 이민자 세르게이 브린의 구글 등 하이테크 IT 업계가 이민자 기업 비중 45%로 가장 높았고, 코스코와 같은 도소매 대형 유통업계도 이민자 설립 기업이 37%나 됐다. 이어 금융 및 보험 업계가 26%, 제조업 23%, 에너지 업계 19%, 교통 및 물류 18% 순으로 이민자 기업 비중이 높았다.
쿼츠는 트럼프 행정부와 연방 의회가 선택하는 이민정책이 미국이 미래를 그려나가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현 이민정책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100년 후에도 이와 같은 포춘 500대 기업 리스트가 작성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이민자를 적극 수용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850년 이후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태어난 미국인 인구의 비중이 평균 10.5%인 점을 감안하면 500대 기업 중 이민자나 이민자 자녀의 창업자 비중이 43.2%나 되는 것은 이민자의 미국 경제 기여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