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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칼럼] 할머니의 멋진 유산

지역뉴스 | | 2017-12-01 18:18:58

애틀랜타칼럼,윤의숙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우주선이 우주를 돌다가 우주에서 우리 은하계와 닮은 새끼 은하계를 찾아냈습니다. 태양도 우리 것보다는 작고, 우리보다 더 작은 지구가 태양과 더 가까이 있었다고 합니다. 얼마나 많은 은하계가 있을까요? 우리 은하계의 생명은 언제까지 일까요? 지구를 땅속까지 파고 들어가서 지구를 빨아 먹고 사는 인간들은 땅속에서 물을 빨아내고, 기름을 빨아내고, 광석들을 뽑아내어 고갈을 시키고 있습니다. 지구 속에 있는 뜨거운 열까지도 에너지다 뭐다 해서 빼내니, 만유인력도 없어지면 우린 날아다니고 늙지도 않을 것이고, 생김새도 변하겠지요. 그러나 지구도 늙어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변해도 난 생전 늙지 않을 줄 알았는데 젊은이들이 우리의 거울이 되어 세월을 잘 보여줍니다. 안 늙을 수는 없고, 그러면 멋있게 늙어야겠습니다. 

노인은 현안, 현명한 현인이 되는 것입니다. 늙은 호박은 보약입니다. 경력과 경험을 중요시 하는 시대에 우리는 인생을 논할 준비를 다 마쳤습니다. 역사를 말하고, 삶을 헤쳐나갈 비법을 알고 있지요. 젊은 세대를 이기려 하지 말고 열심히 뒷받침 해주어야 합니다. 어른 노릇하기가 더 힘듭니다. 젊은 세대는 치사하고 논리적이지 못한 기성 세대를 존경하고 따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젊었을 때 노인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었나요? 진정 존경스러워 고개 숙인 적이 몇 번이나 될까요? 사람들의 고정관념이 늙은이로 만듭니다. 요사이 하이테크가 급변해서 편히 쉴 수도 없이 열심히 새 삶을 배워가야 합니다.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한다는 말이 이 세대에 맞아 떨어집니다. 뭐든지 열심히 노력하는 노인들을 보면 젊은이들이 귀엽다고들 합니다. 열심히 배우며 살아가는 모습은 애건 어른이건 모두가 다 보기 좋습니다.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는 말을 아실 겁니다. 자식을 키울 때에는 무조건 아낌없이 사랑하지 않았나요? 안 찾아온다고요? 찾아오게 만들어야지요. 입은 꼭 다물고, 지갑은 짝 벌리세요. 받아서 싫은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부자 할머니는 자식들이 사업한다며 손을 벌릴 때, 꾸어달라고 할 때 늦게 쓸 돈은 남겨놓고 주었답니다. 나중에 누워서 갈 날을 기다리게 되니, 다들 바쁘다며 찾아오는 것을 꺼려 했습니다. 할머니는 머리를 썼습니다. 할머니는 은행에서 돈을 찾아다 달라고 하니 거동도 못하시며 현금이 왜 필요하냐며 주위에서 수군거렸습니다. 할머니는 식구들 모두를 불러놓고 ‘나를 보러 들어오는 사람들은 돈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할머니는 요 밑에 돈을 깔고 얼굴을 보고 인사를 하면 조금씩 집어 주었습니다. 홀로 뒷방에 있던 할머니의 방문이 불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애고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할머니를 보겠다고 들어왔습니다. 어떤 손주는 와서 사정이야기를 하며 돈을 좀 더 달라고 아양을 부렸습니다. 할머니는 이유를 묻게 되고 다음에 들어오면 계속 편으로 손주의 연애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하다가 보니 정이 푹 들었죠. 엄마보다 할머니가 식구들 돌아가는 사정을 더 상세히 알았고 비밀도 지켜주며 상담자가 되어서 모든 일을 충고도 하는 역할을 하며 사시다가 가셨습니다. 하루 종일 누워서 식구들이 던져 놓은 문제를 곱씹어 놓았다가 방법을 알려주니 얼마나 할머니의 멋진 유산입니까. 머리 속에 있는 것까지도 아낌 없이 유산으로 남기고 간 것입니다. 돌아가시고 나서 모든 사람들이 처음은 귀찮은 것 같았지만 나중엔 재미가 있었고 할머니를 완전히 알게 되었다며 잊지 못할 거라고 했습니다. 장례 때 자식들, 손주들이 대성통곡을 하며 애통해 하였습니다. 비싼 관에 어마어마하게 만든 묘보다 사람들 머리 속에 훌륭하게 끝까지 역할을 다 하신 모습을 남겨주는 것이 살아있는 가장 비싼 묘입니다. 얼마나 사랑이 없이 갔으면 눈물도 안 내며 ‘아이고~ 아이고~’ 곡이라도 하며 보낼까요? 

우리는 죽을 때까지도 사랑받는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열심히 번 돈을 안 준다고, 또 안 뺏기려고 서로 싸우다가 자식 손에, 손주 손에 죽는 사람들을 뉴스에서 봅니다. 줄 때는 돈이든, 아는 것이든 너무 계산하지 말고 아낌없이 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길에서 동전 하나만 주워도 그날 기분이 좋습니다. 가끔은 살짝 돈을 떨어뜨려서 돈을 찾았다며 자기가 ‘럭키’ 라고 좋아하는 사람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내 자신이 꽤나 좋은 일을 한 것 같이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낌없이 최선을 다 해 사랑을 해보세요. 행복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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