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집으로 불러 추행
세무사측, “모두거짓
명예훼손 소송 준비중”
뉴저지 유명 한인 세무사가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
24일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김모(뉴저지 레오니아 거주)씨는 지난 1월 맨하탄에서 세무사무소를 운영 중인 최모씨가 자신을 집으로 데려가 신체를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며 지난 22일 뉴욕주 맨하탄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김씨는 소장에서 최 세무사가 올해 1월부터 주 3일 최씨의 사무실에서 직원으로 근무해온 김씨를 수퍼보울(프로 미식축구 결승전) 경기일과 밸런타인데이 등과 같은 날에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김씨의 거부에도 불구, 김씨의 가슴에 머리를 파묻는 등의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최 세무사는 또 김씨에게 회계 업무에 대해 알려주겠다며 일요일에도 불러내 사무실에서 개인 교습을 하기도 했다고 소장은 밝혔다.
김씨는 특히 소장에서 “최씨가 나의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내 허벅지에 손을 얹었다”면서 “최 세무사는 ‘내(김씨)가 하늘이 자신(최 세무사)과 성관계를 위해 보내준 천사’라며 나와 최씨와의 관계를 ‘아담과 이브’에 비유하기도 했다”고 서술하고 있다.
김씨가 이같은 최 세무사의 계속된 요구에 반항하자, 역시 최씨의 세무사무소에서 일했던 김씨의 어머니를 해고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결국 지난 4월 회사를 그만뒀다. 이후 최 세무사는 성추행 사건을 무마시키기 위해 김씨와 그의 어머니에게 5,000달러를 줄테니 덮어달라고 했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최 세무사는 “터무니없는 모략”이라고 반박하고, 곧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인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는 최 세무사는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씨가 소장에서 주장한 사실은 모두 거짓”이라고 전면 부인한 뒤 “지난 15년간 일해오다 지난 8월 은퇴한 김씨의 어머니가 인턴직원으로 함께 근무했던 20대인 딸을 이용해 나에게 누명을 씌워 돈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수개월 전부터 변호사를 통해 15만달러에 합의하자는 제안을 해왔었다”면서 “현재 내 아내가 김씨의 어머니를 상대로 50만달러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