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수사국(FBI) 간부가 호텔에서 하룻밤을 함께 지낸 스트립 댄서로부터 권총과 수천달러 상당의 롤렉스 시계 등을 도둑맞은 것으로 드러나 본인은 물론 FBI도 망신살이 뻗쳤다.
9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 DC 소재 FBI 본부에서 대테러 수사담당 수퍼바이저로 근무하는 로버트 맨슨은 지난 7월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롯에서 출장 교육 훈련을 받은 후 호텔 바에서 만난 스트립 댄서와 하룻밤을 지냈다.
맨슨의 동료는 다음날 아침 맨슨이 소지하고 있었던 권총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샬롯 경찰국에 신고했다. 경찰국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관들이 호텔 방에 도착했을 당시 맨슨은 술에 취해 인사불성 상태였으며 자신의 권총이 없어진 것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성은 맨슨의 글록 권총은 물론 6,000달러 상당의 롤렉스 시계와 현금 60달러를 훔친 후 잠적했다. 경찰은 현재 이 여성 소재파악에 나섰으나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맨슨은 사건 이후 본부로 이송돼 강도 높은 내부감사 및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BI 규정 상 요원들은 퇴근 후와 비번인 날에도 권총을 소지할 수 있으나 술에 취한 경우에는 소지가 금지된다. 마이클 코탄 FBI 대변인은 맨슨에 대한 내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시인했으나 자세한 언급은 회피했다.
한편 최근 한 FBI 요원이 음주운전으로 체포되는가 하면 또 다른 요원은 가족이 실수로 쏜 총에 맞는 등 미국에서 최고의 정예 수사요원으로 인정받는 FBI 요원들의 잇따른 비리가 연이어 보도되며 FBI 요원들의 기강해이가 새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