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열풍 한인교계, 이젠 새 전략 수립할 때"
'제대로 된 선교' 인지 판단해야
토착민, 말씀에 기대도록 훈련
미주, 건강하지 못한 선교 많아
한인교회에 열풍이 불고 있는 선교에 대한 자성적 평가 및 전략수립이 필요한 때임을 강조하는 선교집중훈련 ‘퍼스펙티브스(이하 PSP)'가 한인교계에 잔잔한 화제를 불러 일의키고 있다. 이 과정 '476기’를 인도하기 위해 애틀랜타를 찾은 선교 전문가들인 한철호 선교사, 정민영 선교사, 정승호 목사를 지난 1일 만났다.
첫 문답은 긁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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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한철호-청년학생 선교동원을 위한 연합체인 ‘선교한국’ 상임총무를 2000년부터 10년을 역임한 후 2010년부터 선교한국 참가자 사후양육 프로그램인 퍼스펙티브스 훈련을 담당하는 ‘미션파트너스’ 대표를 맡고 있다.
정민영-인도네시아 선교사로 복무하다 현재는 미전도종족 성경번역 사역을 담당하는 위클리프 선교회 대표로 있으며 퍼스펙티브스 강사로 섬기고 있다.
정승호-감리교회 목사로 섬기다가 국제기아대책기구 미주한인본부 사무국장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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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펙티브스 훈련은 왜 필요한가.
(정승호) "한인교회가 선교에 많은 관심을 갖고, 선교사를 파송하며 단기선교를 다녀오지만 그것이 '좋은 선교'인지 혹은 ‘제대로 된 선교’인지는 한번쯤 돌아보고 새 전략을 수립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정민영) "교회가 선교사에게 무리하고 잘못된 요구를 많이하고 있다. 선교사 후보는 물론 담임목사, 선교담당목사, 평신도 선교사 지원자 등이 들어야 한다. 실용적이라기 보다는 건강한 선교적 관점을 세우는 과정이다. 선교 관련 서적들의 엑기스를 뽑은 내용이다."
▲한국교회의 잘못된 선교 관행의 예는.
(정민) "100년 전의 한국교회 네미우스 선교정책이 가장 성공적인 선교정책의 모델이다, 핵심은 자치, 자립, 자전의 삼자 정책이다. 선교사는 토착교회가 정책하도록 돕는 자이며, 토착민을 선교사에 기대지 않고 말씀에 기대도록 하는 것이다. 이 정책은 평양대부흥운동으로 만개했다. 그러나 한국교회 해외선교는 어느 순간부터 토착교회의 임금, 어른, 가부장 노릇을 하기 시작해 삼자 정책이 실종됐다. 지난 30년의 해외선교 정책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고 이제는 반성하며 새로운 관점을 세워야 한다."
(정승)"교회개척은 건물을 세우는 것이 아닌 진정한 주님의 제자들을 세우는 것이다. 건물보다는 복음을 세우는 바른 선교적 관점이 중요하다. 한국교회는 너무 외형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쳤다."
▲퍼스펙티브스 훈련을 배우면 무엇이 달라지나.
(한철호) "PSP 세미나는 선교와 관련한 가장 기본적인 개념들을 파악하고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선교에 대한 총체적 안목을 갖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선교에 대한 개념을 ▶성경적 관점 ▶역사적 관점 ▶문화적 관점 ▶전략적 관점 등으로 나눠 총 15과의 강의를 통해 설명한다. 선교사들이 꼭 들어야 하는 프로그램이며, 많은 이들의 회심이 일어나고 있다."
(정승)"성경이 말하는 선교는 무엇이며 그 관점을 바탕으로 선교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진행됐는지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타문화권으로 넘어가서 선교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어떠한 전략을 가져야 타문화를 도외시하지 않고 존중하면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지를 나누는 시간이다."
▲현재 한국교회의 선교사 파송 현황은 어떤가.
(한)"1979년 93명이던 선교사 파송이 현재는 2만 5천명이 됐다. 그러나 지난 한 해 동안 늘어난 선교사는 없다. 이는 역설적으로 말하면 잘된 일이다. 준비되지 않은 선교사가 가면 안되기 때문이다. 좋은 선교사를 보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정민)"한국 개신교가 고전하고 있다. 그러니 선교가 되겠는가. 총체적으로 한민족 선교를 되돌아 보고 선교의 관점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고 행동에 돌입해야 할 시기다."
▲북미주 선교훈련 현황은?
(정승)"건강치 못한 선교훈련이 많다. 북미주 한인교회들이 연합해서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건강한 국내외 선교를 해야 한다. 감정 터치해서 일시적 헌신을 유도하는 것이 아닌 의식과 관점을 바꾸는 훈련이 필요하다. 퍼스펙티브스는 그런 훈련이다."
▲올해 애틀랜타 훈련일정이 끝났는데 다음 일정은.
(정승)"확정적이지는 않지만 내년 2월 애틀랜타 대형교회에서 훈련이 예정돼 있다."조셉 박 기자
이번 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선교훈련 퍼스펙티브스 강사들. 왼쪽부터 정승호 목사, 한철호 선교사, 정민영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