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길(74·사진) 원로시조시인이 재미시인협회(회장 조옥동)가 수여하는 2017 재미시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주시조시인협회를 창설해 미주 지역에 시조문학을 정착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인 공로를 치하해 심사위원들은 김호길 시인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김 시인은 “‘찬물도 상이라면 좋다’는데 이제 그런 세상일 접어도 되는 나이에 넙죽 엎드려 받는 것 같아 좀 미안하다는 생각이다”며 “아무쪼록 우리 미주문단도 국내보다는 맑고 정직하게 창작수준도 더 높아져서 고국 문인들이 우리를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도록 더욱 명징한 영혼의 채찍질을 하라는 드높은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도전 정신, 긍정적 세계관, 촌철살인의 풍자’ 3단어로 표현되는 김호길 시인은 1995년 미주시조시인협회를 창설, 초대회장을 지냈다. 1967년 ‘시조문학’으로 등단했고 한국문인협회 이사,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시집으로는 ‘하늘 환상곡’ ‘수정 목마름’ ‘절정의 꽃’ 등이 있으며 시조집 ‘사막시편’은 영역 출간되었다.
파일럿 출신 문인으로 유명한 그는 현재 멕시코에서 국제영농을 하고 LA와 한국을 오가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시조시학상, 현대시조문학상, 동서문학상, 펜시조문학상, 유심작품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시집 ‘그리운 나라’를 출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