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억달러 제시
아마존 경계 분석
미국 약국 체인인 CVS 헬스가 제약시장에 발을 뻗는 아마존을 견제하기 위해 유명 보험사 인수에 660억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제시했다.
CVS 헬스는 건강 보험회사 애트나(Aetna)를 주당 200달러, 총 66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월스트릿 저널(WSJ)이 26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래리 멀로 CV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6개월 동안 마크 베르톨리니 애트나 CEO와 수차례에 걸쳐 회동하며 인수 협상에 공을 들여왔다.
CVS는 애트나를 인수할 경우 막대한 수의 애트나 가입자를 자사 보험약제관리회사(PBM)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양사가 M&A에 성공할 경우 제약사와 보험회사 간 첫 결합이자 의약·보험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M&A가 된다.
CVS 헬스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약국 체인으로 연간 10억건 이상의 제약 처방전을 처리하고 있다. 애트나는 2,200만명 이상이 가입한 건강보험 회사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트나의 주가는 12% 뛰어올랐다. CVS의 주가는 3% 내렸다.
이번 인수가격 제시가 당장 협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양사의 논의가 심도 있게 진행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WSJ은 설명했다. CVS가 이 같은 승부수를 건 것은 아마존의 제약시장 진출 움직임 탓이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최근 수년 동안 제약시장 진출 가능성을 가늠해왔다.
최근에는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의 온라인 판매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애널리스트는 CVS의 인수 제의가 아마존이 전문의약품 온라인 판매를 계획한 것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전문 매체 CNBC는 “CVS의 애트나 인수는 아마존이 제약 업계에 진출하고자 준비하는 중에 나왔다”고 전했다.
아마존의 의약품 시장 진출이 현실화하면 CVS 등 오프라인 약국 체인이 월마트 등 유통업체와 같은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인수 제안은 아마존과 일전을 앞둔 CVS가 보험까지 포함한 종합 의료업체로 덩치를 키우기 위한 방어책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2위의 약국체인 ‘CVS 헬스’ 건강보험회사 애트나를 660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