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체 인구의 21.6%
1980년엔 2천 3백만 명
한국어 인구는 되레 줄어
가정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미국 인구가 급증 추세를 이어가 6,6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정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인 인구는 갈수록 줄고 있어 지난해 110만 명선이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연구센터(CIS)는 최근 연방 센서스국이 공개한 ‘2016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 결과를 인용해 가정에서 영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5세 이상 미국 인구가 6,550만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인구의 2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미국인 5명 중 1명은 가정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정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미국 인구는 지난 1980년의 2,300만 명과 비교하면 거의 3배가 증가한 것이며, 3,180만 명이던 1990년과 비교하면 무려 3,400만 명이 늘어나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전체 인구대비 비중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1980년 미 전체 인구의 11%에 그쳤던 영어 미사용 인구는 1990년 13.8%, 2000년 17.9%로 높아졌고, 2010년에는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가정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미국인 대다수는 4,050만명에 달하는 스패니시 사용 중남미계 이민자들이지만 실제 증가 추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아랍어, 중국어, 힌디어(인도), 우르두어(파키스탄), 펀자비(펀잡 지역) 사용자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영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이민자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와 달리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2010년 이후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 지난해 110만명 선이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어 사용 인구는 2000년 89만 명에서 2010년 113만 명으로 크게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미 전국의 한국어 사용 인구는 108만8,788명으로 집계돼 4%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인구 센서스 조사에서도 한국어 사용인구 감소세가 나타나 110만 8,800명을 기록해 2010년 대비 3%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나타나고 있는 한인들의 신규 이민 감소 추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용자가 100만 명 이상인 언어 중 사용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독일어(-15%), 프랑스어(-8%) 등 4개 언어로 나타났다. 한편 사용자가 100만 명 이상은 스패니시, 아랍어, 중국어. 베트남어, 타칼로그어, 프랑스어, 한국어 등 7개 언어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