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전사 풀러튼 출신 고 김신우 상병
이름 딴 클리닉 주한미군 평택 기지에 개원
“당신의 이름은 영원히 ‘영웅’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10년 전 이라크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자신의 몸을 던져 전우를 살리고 전사한 남가주 출신 한인 고 김신우 병장의 이름을 딴 응급의료센터가 한국 평택 미군기지에 개원했다.
주한 미군은 지난 2007년 의무병으로 이라크전 참전 중 적군의 매복 공격을 받아 산화한 고 김신우 병장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받들어 그의 이름을 딴 ‘김신우 병장 군 응급의료센터·치과 병원’(SGT Shin Woo Kim Soldier Centered Medical Home and Dental Clinic)이 지난 19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군 기지에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전 세계 미군 시설 중 처음으로 한인 장병의 이름을 따 명명된 시설이다.
지난 19일 개원식에는 고인의 유족과 토마스 반달 주한 미8군 사령관 등 미군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병장의 아버지 김유복(67)씨는 “아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2005년에 입대한 고인은 한국에서 복무한 뒤 이라크로 배치됐고, 파견 종료를 여섯 달 앞두고 전사했다. 이후 미국 정부가 군인에게 주는 훈장 중 셋째로 등급이 높은 ‘실버 스타 훈장’이 추서됐으며,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직접 위로 편지를 작성해 김 병장의 부모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김철수 기자>
고 김신우 병장 유가족과 주한미군 고위 관계자들이 평택의 ‘김신우 병장 클리닉’에서 개원을 알리는 리번 커팅을 하고 있다. <주한미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