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지지글 쇄도 공식페이스북 폐쇄
항의 이어지자 수 시간 만에 다시 복구
사회단체 "학교,어린여학생 압력"고소
케네소 주립대 치어리더들의 국가 연주 중 ‘무릎꿇기’ 퍼포먼스에 대한 논란이 쉽게 가라 않지 않고 있다.
케네소대 치어리더 5명은 지난 9월 30일 노스 그린빌대와 풋볼 경기에 앞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무릎꿇기 퍼포먼스를 했다. 최근 인종차별과 경찰의 폭력적 대응에 항의하기 위해 프로풋볼리그에서 확산되고 있는 ‘무릎꿇기’에 동조한 것이다. <본보 10월 11일자 기사 참조>
당황한 학교 측은 이달 7일 경기에는 아예 치어리더의 국가 연주 전 경기장 입장을 불허했고 치어리더들은 경기장 통로에서 ‘무릎꿇기’ 를 계속해 나갔다. 치어리더들은 “(비판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인종차별 항의에 대한) 열정이 더 강하다”며 자신의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이후 이 대학 치러리더단의 공식 페이스북에는 수많은 글들이 올라 왔다. 일부 비판적인 내용도 있었지만 지지의 내용이 압도적이었다. 그러자 지난 13일 선수단의 한 코치가 페이스북에 올라온 내용 중 지지의 글은 삭제하고 비판적인 글만 남기는 일까지 일어났다. 이 코치는 아예 페이스북을 폐쇄해 버렸다.
항의가 빗발치자 학교 측은 페이스북을 폐쇄 수시간 뒤에 급히 복구 시키는 한편 이번 사태는 학교 측과 상관없는 해당 코치의 단독적인 행동이었다며 수습에 나섰다. 그러면서 “해당 코치에게는 앞으로 학교 당국과의 허락이나 연락 없이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는 법적 공방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 사회정의 연맹이 페이스북 행정책임 부서를 정식으로 고소했기 때문이다. 이 단체의 공동 대표인 지넬 그린은 이 대학의 샘 올렌즈 총장이 네일 워렌 캅 카운티 셰리프 국장에게 다시는 이와 같은 일(무릎꿇기)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어린 여학생들과 지지자들이 두려움을 느껴 침묵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렌즈 총장은 당초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언론과의 인터뷰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14일 돌연 이를 취소했다. 다만 이메일을 통해 “치어리더의 경기장 입장 불허 결정에 대해 특정 개인이나 단체의압력은 없었으며 현재 학생대표와 선수단 스태프, 학교 관련 부서의 의견을 듣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발표했다. 이우빈 기자
지난 달 30일 노스 그린대와 풋볼 경기에 앞서 국가 연주 중 케네소대 치어리더 5명이 무릎을 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