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드리머 구제 합의” 트럼프 “합의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추방위기에 몰린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DACA) 수혜자 이른바 ‘드리머’ 구제 법안을 만들기로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놓고 양측이 온도차를 보이면서 최종 합의까지는 시일이 다소 거릴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척 슈머 연방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 원내대표는 13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 후 DACA 수혜자 보호에 필요한 입법을 이른 시일 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 “양측이 모두 수용할 수 있게 멕시코 장벽을 제외한 국경치안 패키지를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극적인 합의 소식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14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DACA와 관련된 아무런 합의가 없었다”는 글을 올리면서 빛을 바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대대적인 국경 치안이 이런 합의의 교환조건으로 수용돼야 한다. 또한 투표 절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가 이번 합의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한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에 대해선 “이미 건설 중인 장벽은 계속돼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DACA 수혜자 구제 법안 입법을 민주당에 양보할 경우 반대급부로 자신의 ‘1호 공약’인 멕시코 장벽 건설은 대가로 받아내야 한다는 핵심 지지층의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DACA와 관련해 민주당과) 거의 합의 직전 단계에 와 있다”고 말하며 합의를 완전 부인했던 것을 번복했다.
<서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