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활동하는 한인 디자이너 오영준씨의 작품이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뉴욕주립대학 교재에 실렸다.
오씨의 작품은 FIT 패션 디자인과 샤론 로스만 교수가 출간해 수업 교재로도 사용하는 ‘패션 디자이너의 스케치북’(The Fashion Designer’s Sketch Book by Sharon Rothman)에 ‘톰 브라운’(Thom Brown)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엘 로스베리와 ‘셀린느’(Celine)의 피터 도, 비욘세의 무대의상을 디자인하는 스캇 닐런드 등 세계적으로 명성 높은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품들과 함께 나란히 실리면서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로스만 교수는 이 책에서 “오영준 디자이너는 ‘비주얼 디자인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책의 중심 컨셉을 놓고 고민할 때 떠올렸던 영감을 주는 젊고 창의적인 소수의 디자이너들 중 한 명이었다”며 “그는 사물을 관찰하고 그것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해석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독창성 있는 디자인을 끌어내는 재주가 뛰어난 디자이너”라고 밝혔다.
FIT 졸업 후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패션 디자인 회사들을 거쳐 현재 아웃웨어 브랜드 ‘웨더프루프’(Weatherproof)의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오씨는 글로벌 아티스트 콜렉티브(Global Artist Collective)인 ‘플레이스 오브 원더’(POW·Place of Wonders)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POW는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음악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장르와 매체로 표현해 듣고, 보고, 만지고, 맛볼 수 있는 공감각을 자극하는 경험을 공유하는 아티스트 그룹이다. 지난해 뉴욕 코리안 패션 페스티벌에 초청돼 ‘디어 알라스카’(Dear Alaska)란 제목으로 첫 전시를 가진데 이어 서울 가로수 길의 갤러리 블루스톤에서 두 번째 전시도 열었다.
오씨는 뉴욕한인의류협회(KAMA·회장 김영호)의 차세대 디자이너 리더로도 최근 임명돼 뉴욕에서 활동하는 영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역할도 하게 됐다. KAMA 장학생 출신 경험을 살려 장학생 선발 심사위원과 멘토로도 활약할 계획이다.
<이진수 기자>
디자이너 오영준씨가 자신의 작품이 수록된 FIT 교재를 들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