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한인 취득자수 1,800여 명 불과
인도인 40분의 1 수준... 해마다 감소해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취득하는 한국인이 해마다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취업비자 연장을 제외한 신규 취득자는 1,800여 명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이 최근 공개한 ‘2016회계연도 취업비자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비자를 신규 취득한 한국인 1,857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취업비자를 신규 취득한 전체 외국인 노동자 11만 4,503명 중 1.6%에 불과한 수치이다.
한국인 취업비자 신규 취득자 수는 인도의 7만 737명과 비교하면 40분의 1수준에 그친 것이며, 비자 취득자가 두 번째로 많은 중국의 1만 6,781명과 비교해도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인 취업비자 신규 취득은 국가별 순위에는 인도,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지만 1위나 2위 국가와 격차가 너무 커 순위는 별 의미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취업비자 소지자의 연장 승인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한국인 3,620명이 취업비자 청원서 승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수치도 인도인의 25만 6,226명, 중국인의 3만 1,995명과는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격차가 컸다.
지난해 취업비자 승인을 받은 한국인들 중 기간 연장자는 1,763명으로 집계돼 인도(18만 5,489명), 중국(1만 5,214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취업비자 신규 취득자가 매년 감소하는 추세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취업비자 신규 취득 한국인은 2014년 2,012명에서 2015년 1,870명으로 줄었고, 다시 2016년 1,857명으로 감소했다.
한국인의 취업비자 연장도 전반적인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연장 승인을 받은 한국인은 1,763명으로 2015년의 1,600명에 비해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2014년의 2,378명과 비교하면 23.3%가 감소한 것이다.
한국인의 취업비자 취득 감소세와 달리 취업비자는 매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USCIS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취업비자 승인자는 2015회계연도 27만 5,317명에서 2016회계연도에 34만 5,262명으로 25%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비자 취득자의 학력은 갈수록 높아져 석사 학위자(45%)가 학사 학위자(44%)를 넘어 섰으며, 박사 학위자도 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갈수록 IT 분야 집중도가 높아져 지난해 전체 취업비자 취득자의 69%가 컴퓨터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