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해안을 순항하던 크루즈에서 부부싸움 끝에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9시께 알래스카 포레스터 앞 바다를 항해중이던 에머랄드 프린세스 크루즈의 객실에서 유타주에서 온 관광객 케네스 맨자나레스가 부인 크리스티(39)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홧김에 주먹으로 폭행한 뒤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부인의 사체를 들고 갑판으로 나와 바다로 던지려했다는 것이다.
목격자들은 유혈이 낭자한 객일 안에서 케네스가 부인을 바다에 던지지 못하도록 끌어당기는 한편 크루즈 안전 요원에게 신고해 그를 체포하도록 했다.
한 목격자는 “방안에서 고함과 함께 여자의 비명이 들렸으며 어린 딸이 밖으로 뛰쳐나와 도와달라며 울먹였다”고 말했다. 케네스는 이후 조사에서 “아내가 나를 계속 조롱해서 홧김에 때렸다”고 말했다.
승객 3,400명과 승무원 1,100명이 타고 있던 이 크루즈는 이 같은 사건이 터지자 일정을 취소하고 다음날인 26일 알래스카 주도인 주노에 정박해 케네스를 연방수사국(FBI)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