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초·흑초·미초…“혈액순환에 좋다”소문
석류·블루베리 이어 청포도 맛 등 다양
“소주와도 잘 어울려”마케팅에 매출 급등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식초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홍초, 흑초, 미초 등 건강 식초 음료가 한인 소비자들 뿐만 아니라 타인종들 사이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2011년 첫 선을 보인 건강 식초 음료는 그 효능이 타인종들 사이에서도 회자되면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구축한 모양새다.
샌버나디노 소재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한인 이모씨는 “외국인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처음 소개해준 홍초가 외국인 친구들의 입맛에도 맞았는지 요즘은 술자리가 아니어도 자신들의 건강을 위해 마신다”며 “특히 블랙베리, 블루베리보다 더 달콤하고 톡쏘는 강한 맛이 외국인 친구들에게 인기다”고 밝혔다.
현재 한인마켓에서 유통되는 건강 식초 음료는 크게 3가지로 CJ의 ‘쁘띠첼 미초’, 샘표의 ‘백년동안 흑초’, 청정원의 ‘홍초’가 있다. 쁘띠첼 미초는 레몬유자맛, 그린애플맛, 석류맛, 파인애플맛, 청포도맛이 있고 백년동안 흑초는 블랙베리·블루베리, 산머루·복분자, 산수유·석류 등을 결합한 맛을 선보였다. 홍초 역시 블랙베리, 석류, 블루베리맛을 통해 고객들의 입맛을 끌고 있다.
처음 출시했을 때는 음용 식초 제품으로서 가장 보편적인 맛인 석류와 블루베리가 대부분이었지만 한정된 맛과 제품에 식상함을 느낄만한 시점에서 쁘띠첼 미초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맛 청포도로 승부수를 띄우는 등 다른 업체들도 차별화된 맛과 색상을 연이은 출시하면서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옵션을 제공했다는 것이 식초 음료의 인기를 꾸준히 이어오는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식초의 효능은 그동안 한인들에게 많이 알려졌다.
산성물질 알칼리성 식품으로 신체 대사를 원만하게 해주고 각종 유기산류가 풍부해 동맥으로 보호하고 콜레스테롤 생성을 억제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등 건강에 좋다고 소문난 식초를 다양하고 독특한 맛과 더불어 마실 수 있게 됐다.
‘백년동안 흑초’는 이름에 ‘백년동안’이라는 단어를 붙여 장수, 건강함을 내세워 중장년층까지 공략하는 모습이다.
현재 식초 음료의 가격대는 한인마켓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지만 일반적인 세일가는 홍초 7.99~9.99달러, 미초 4.99~5.99달러, 흑초 8.99~9.99달러 선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식초음료를 더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기 위한 마케팅도 계속되고 있다. 물, 우유, 두유, 소주와 섞어서 마시면 더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홍초 같은 경우에는 적합한 비율까지 제품에 표기하면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가주마켓을 방문해 홍초를 구입한 20대 한인여성은 “친구들과 술을 마실 때 홍초를 섞어마신다”며 “홍초의 톡 쏘는 맛과 달콤한 맛이 소주의 시원함과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H마트 마당몰 최성호 지점장은 “식초 음료의 효능과 독특한 맛이 외국인들에게도 알려지면서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선선한 날씨 때문에 눈에 띠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는 않지만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 식초 음료를 찾는 고객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훈 기자>
5일 LA 한인타운 내 한 수퍼마켓을 방문한 한인 여성고객이 진열대에 비치된 홍초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정재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