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00만명 질병 사망
독성 화학물질 배출 등
환경오염에도 재앙 수준
매년 5월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세계 금연의 날’(World No Tobacco Day)이다. WHO는 창립 40주년이던 지난 1988년 담배의 유해성 인식 확대와 금연 확산을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목적에 따라 세계 금연의 날의 지정, 매년 공통된 주제를 정해 전 세계적으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WHO는 올해의 경우‘담배는 우리 모두를 위협한다’는 주제로 담배의 유해성을 강조하면서 대대적인 금연 홍보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700만 명을 각종 질병으로 숨지게 하는 담배가 건강 문제 뿐 아니라 환경에도 심각한 재앙을 일으키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WHO는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펴낸 보고서에서 담배 재배부터 담배꽁초까지 담배의 생산-소비 전 과정이 심각한 환경오염과 관련 있다고 지적했다.
올레그 체스노프 WHO 사무차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담배는 환경을 오염시키는 물질이다”라고 말했다. 담배를 재배할 때 많은 화학비료와 살충제가 살포되고 일부 국가에서는 담배 농사 때문에 삼림이 황폐해지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WHO는 담배를 건조 처리할 때 300개비당 한 그루의 나무가 사용되고 있고 연간 담배 생산과 운송, 분배 과정에서 대서양을 운항하는 300만대의 항공기가 배출하는 것과 맞먹는 4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또 담배 생산 후 폐기물에서는 발암물질을 포함해 7,000여 종의 유독한 화학물질이 배출되고 있고 담배 연기에는 발암물질과 유독물질, 온실가스 등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해안이나 도시에서 수거되는 각종 쓰레기의 30∼40%는 담배꽁초였다. WHO는 매일 150억 개비가 팔리고 있지만, 이 가운데 3분의 2는 거리에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담배를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정책 수단을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WHO는 담배 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한다면 이번 세기에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10억 명까지 이를 수 있다면서 2030년에는 흡연 사망자의 80%가 담배회사들이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는 개발도상국에서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체스노프 사무차장은 “여러 나라가 담배 광고ㆍ마케팅 금지, 포장 규제, 공공장소 흡연 금지 등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가장 강력한 정책은 적게 쓰고 있다”며 “담뱃세와 담배 가격을 올리는 게 금연에 가장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7년 세계 금연의 날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