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덤핑…수입 제한해야" 요구
현대제철 "현대기아차 31억불 투자"
연방 상무부가 지난 24일 '무역확장법 232조'를 철강 수입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듣고자 개최한 공청회에서 한국 철강업계에 대한 비판과 철강 수입을 제한해달라는 요구가 쏟아졌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정부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미 철강업체인 US스틸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원유, 천연가스 채취에 사용되는 유정용강관(OCTG)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외국 업체들은 미국의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점을 잘 알면서도 미국 기업으로부터 이 시장을 훔치려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철강노조의 레오 제러드 위원장도 한국이 OCTG 제품을 덤핑하는 바람에 미국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기꾼들은 규제를 우회할 방법을 찾기 때문에 무역 규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외국 업체들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인데 우리는 그걸 공짜로 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은 현대제철 미국법인과 TCC동양의 미국 합작법인인 OCC 경영진이 발언했다. 이병배 현대제철 미국법인장은 현대차그룹이 현대·기아차 미국 공장 등에 2021년까지 31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점을 언급하고서 "이런 투자계획은 현대제철과 미국 업체로부터 냉연 강판을 구매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마련됐다. 현지 조달만으로는 충분한 고품질 냉연 강판을 확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백악관에서 수입산 철강 조사에 대한 행정각서에 서명하면서 "미국 근로자와 미국산 철강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