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계좌 스캔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웰스파고 은행이 당초 알려진 것 보다 훨씬 많은 유령계좌를 오픈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법원 자료에 따르면 웰스파고 은행은 고객들의 동의 없이 무려 350만개의 유령계좌를 열었다.
법원 기록을 통해 드러난 웰스파고 유령계좌 수는 금융계 전문가들이 210만개 정도의 계좌가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 보다 무려 67%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웰스파고 측은 “350만개의 유령계좌는 말도 안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웰스파고 은행 루벤 풀리도 대변인은 “특기할 점은 유령계좌가 350만개라는 것은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원고측 변호인에게서 나온 것”이라며 “전혀 입증되지 않은 수치”라고 말했다.
웰스파고 은행은 2011∼2016년 고객의 동의 없이 200여만개의 계좌를 개설한 것이 탄로가 나 1억8,500만 달러의 벌금을 당국에 냈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로부터 10여 건의 집단소송에도 휘말려 있다.
유령계좌 스캔들에 연루된 직원 5,300여 명이 대부분 해고됐으며, 존 스텀프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사퇴하는 등 커다란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웰스파고 은행은 자산 기준으로 미국에서 4번째로 큰 은행이지만 시가총액으로는 최대 기업이다. 웰스파고 본사는 샌프란시스코에 있으며, 미국 전역에 주요 지사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