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학생들 졸업시험 준비 집중력 위해 복용 늘어
정신분열·불면증 부작용도 의사 처방전 있어야 구입
유학생 김모씨는 다음 주 종강을 앞두고 파이널 시험을 위해 공부를 하면서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을 복용하고 있다. 그는 “이 약을 먹으면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소리를 듣고 나도 뒤쳐지기 싫어 약을 복용했는데 확실히 집중력이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다”며 “시험기간에 공부 잘하는 약은 필수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 시즌을 앞두고 대학가에서 학생들이 파이널 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일부 한인 학생들 사이에서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이른바 ‘공부 잘 하는 약’으로 알려진 처방약을 복용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공부 잘 하는 약’으로 알려진 약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증후군’(ADHD) 치료제로 쓰이는 처방약인 ‘애더럴’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각종 부작용들도 있어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한인 유학생 전모씨는 “이 약이 처방전이 없이는 복용할 수 없는 약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시중에서 구하기는 너무나도 쉽다”며 “많은 학생들이 화장실이나 외딴곳에 적혀있는 전화번호로 연락을 하거나 딜러를 찾아 애더럴과 같은 약을 구해 시험기간에 복용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애더럴의 경우 직접 의사에게 처방을 받아야만 구할 수 있는 약이지만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약을 재구입하거나 딜러를 통해 불법적으로 구하는 방법이 성행하고 있다.
미 국립 약물남용 연구소에 따르면 애더럴에 들어있는 암페타민 성분은 마약 등급 2급에 해당되는 금지약물이지만 일부 한인 유학생들의 경우 이를 모르고 처방전 없이 애더럴을 한국으로 가지고 들어가다 세관에서 금지약물 반입 혐의로 적발 당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의료 관계자들은 “학생들 사이에서 집중력을 올려주는 약으로 알려져 있는 애더럴의 경우 일종의 중추신경 흥분제로써 절대로 의사의 처방전 없이 복용해서는 안된다.”며 “만약 애더럴과 같은 약을 의사의 처방 없이 먹게 되면 정신분열 및 불면증이 올 수 있으며 급격히 흥분상태에 도달해 심장과 혈압에 무리를 줘 위험할 수 있으니 처방 없이 복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고 경고했다.
<황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