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체 집안 방치...친구들 불러 마약파티
모친•친척 추가살해계획도 드러나 충격
단지 너무 엄하다는 이유만으로 조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한 뒤 마약파티를 벌인 귀넷 10대 남녀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조부모의 사체를 집안에 방치한 채 모친과 친척 등을 추가로 살해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귀넷카운티 법원에서 열린 10대 용의자들의 첫 공판기록에 의하면 경찰은 지난 4월8일 살해된 웬디와 랜달 비오지(63) 부부의 사체를 그들의 자택에서 발견했다. 두 사람은 손녀 카산드라 비오지(17)와 그녀의 남자친구 조니 라이다(19)에 의해 사체가 발견되기 1주일 전쯤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카산드라와 조니는 조부모의 로렌스빌 집에 찾아가 밖에서 불이 꺼지기를 기다렸고 불이 꺼지자 집안으로 들어가 조부모를 침실로 끌고 간 뒤 타이어 철심으로 구타하고 찌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비오지 부부는 목구멍이 찢어졌고 결국 사망했다. 두 사람은 조부모의 사체를 2층 방에 두고 냄새가 새어 나오지 않게 코르크 등으로 문틈을 막았다. 이후 이들은 친구들을 불어 마약 파티까지 벌렸다.
이들은 경찰이 출동하자 자살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카산드라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너무 엄해서 살해했다”고 진술해 경찰들조차 경악하게 했다. 또 이들은 카산드라의 모친과 라이더의 친척 등을 추가로 살해하기 위해 목록까지 작성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에게는 살인혐의 외에도 중폭력 혐의도 추가됐다. 이전에 라이더의 여동생과 남자친구를 상대로 단순히 야구배트를 뺏기 위해 후추가루를 얼굴에 뿌리며 구타한 혐의도 조사과정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당시 라이더의 여동생과 남자친구는 현장에서 도망해 화를 면했다. 이우빈 기자
조부모 살해 혐의로 구속된 카산드라 비오지(왼쪽)와 조니 라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