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규환...당국 테러 규정
러시아의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지하철 객차 안에서 3일(현지시간) 오후 2시40분께 폭발물이 터져 최소 10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당국은 이날 폭발이 테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지 방송에 따르면 테흐놀로기체스키 인스티투트역에 도착한 객차는 출입문이 너덜너덜 찢긴 상태였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현장모습은 사람들이 플랫폼 바닥에 누워 있고, 인스티투트역 플랫폼은 연기로 자욱했다. 폭발이 일어난 객차의 옆 칸에 탔던 목격자는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있었고, 그들의 머리카락은 불에 탔다"며 "내 여자친구는 폭발이 있었던 옆 칸에 타고 있었는데 객차에서 나올 때 잘려나간 팔다리들을 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폭발물의 위력이 TNT 200~300g 수준이었으며 폭발 장치 안에는 살상용 철제 파편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의 모습이 지하철 역사 카메라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남성은 큰 키에 턱수염을 기르고 검은색 옷과 검은색 둥근 모자를 쓰고 있었으며, 한 목격자는 “슬라브권 출신자가 아닌 외모의 이 남성이 배낭을 들고 객차로 들어온 뒤 그것을 안에 두고 내렸다"고 말했다.
폭발물 테러로 연기가 가득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플랫폼에서 일부 승객들이 부상자를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