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갈수록 높여
상환기간도 늘어나
미국인들이 자동차 구입시 받는 융자금액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많은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입한 후 월 융자 페이먼트를 줄이기 위해 상환기간 5년이 넘는 장기융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크레딧 평가기관 ‘엑스페리안’이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현재 신차 구입시 미국인들이 발급받은 평균 자동차 융자금은 3만621달러로 2015년 동기대비 3.6% 늘었다. 또한 중고차를 구입하는 미국인들이 받은 평균 자동차 융자금은 1만9,329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신차와 중고차의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 대출금의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월 페이먼트를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멜린다 자브리스키 엑스페리안 오토 파이낸스 담당 디렉터는 “이번 조사결과 많은 소비자들은 예산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자동차 리스 기간을 줄이거나 융자상환 기간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해 4분기 새차를 구입한 미국인 3명 1명은 상환기간 73~84개월짜리 융자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2015년 같은 기간 73~84개월짜리 융자를 선택한 신차구입자 비율은 이보다 낮은 29%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중고차 구입자들의 18%가 73~84개월짜리 장기 융자를 받았다고 엑스페리안은 밝혔다.
컨수머 리포츠의 자동차 담당 부편집장 제프 바렛은 “최근 자료를 살펴보면 이런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난다”며 “미국 경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은 비싼 자동차를 구입하는데 과거처럼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융자금 대출기간이 길어질수록 소비자들은 더 많은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경제상황에 변화가 발생하거나 개스 가격이 올라도 소비자의 부담이 커진다.
한 전문가는 “리스를 하게 되면 월 페이먼트의 완강한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며 “
처음 리스를 할 때는 월 페이먼트와 다운페이먼트가 상대적으로 낮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만족해하지만 리스 기한이 만료되면 차를 돌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쓰던 차를 내주고 그 대가로 새로 살 차의 가격을 낮추는 이른바 트레이드-오프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놓치기 쉽다”고 지적했다. <구성훈 기자>
많은 소비자들이 신차구입시 월 페이먼트를 줄이려고 73~84개월짜리 장기융자를 선택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