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은 무조건 흰색?
오히려 다른 색과 조화 어려워
서로 다른 금속 장식은 금물?
이제는 새 트렌드로
주택 실내 장식은 시대를 떠나 항상 관심을 받아왔다. 과거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야만 했던 실내 장식이 최근에는 일반인들의 손을 통해서도 멋지게 탄생하고 있다.
실내 장식은 간단하게 가구를 배치하고 벽을 새로 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실내 장식이 잘 되어 있어야 거주 환경이 쾌적해질 뿐만 아니라 주택 가치도 오른다. 그러나 실내 장식에 나서려면 막상 어느 것부터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하다. 이럴 때 머리속을 맴도는 것이 바로 실내 장식과 관련,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식들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실내 장식 트렌드가 변하듯 기존 상식들이 이제 더 이상 적용되지 않을 때가 많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리얼터 닷컴’이 실내 장식과 관련, 이젠 버려야 할 조언들을 살펴봤다.
천장은 반드시 흰색이어야 한다
벽은 트렌드에 맞는 색으로 칠하면서 천장만큼은 꼭 흰색으로 남겨두는 경우가 많다.
언제부턴가 천장색은 반드시 흰색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무의식 중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천장이 흰색이어야 하는 뚜렷한 이유도 없는데 하얀 천장을 건드리는 것이 마치 금기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실내 장식 전문가들에 따르면 흰색은 다른 색상과 잘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색상 중 한가지다.
천장을 흰색으로 남겨두게 되면 벽이나 기타 공간의 색상을 정하는데 제한이 많다. 예를 들어 얼마 전까지 유행이었던 에메랄드 색상으로 벽을 칠하려고 해도 천장이 흰색이면 오히려 어색한 느낌의 조합이 된다.
주방의 느낌을 잘 표현하는 노란색 계열도 흰색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새 페인트로 실내 분위기를 바꿔볼 계획이라면 흰색 천장부터 다른 색으로 칠하는 것이 우선이다.
가구를 최소화해야 넓어 보인다
불필요하게 어지럽혀진 물건을 정리해야 실내 공간이 넓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가구를 줄인다고 실내 공간이 확 넓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소파나 침대 등 가구를 잠시 다른 공간으로 옮겨보면 가구를 옮긴다고 해서 기존 공간이 커보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가구를 정리함으로써 실내가 작고 답답해 보일 때도 있다. 대신 적절한 가구들이 잘 배치되어 있을 때 실내 공간이 훨씬 커 보일 때가 많다. 만약 실내 공간이 꽉 들어찬 가구들로 작게 느껴진다면 가구를 정리하는 대신 조금 작은 크기의 가구로 재배치하는 것이 좋다.
벽 색상이 어두우면 좁아보인다
어두운 색이 물체를 작게 보이게 하지만 실내 디자인에서 항상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파스텔 톤의 밝은 색상도 실내 공간을 협소하게 보일 때가 있다. 반대로 어두운 색이라도 칠하는 방식에 따라 실내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한다. 실내 장식 전문가들에 따르면 색상이 문제가 아니라 칠하는 방법이 실내 공간을 크게 보이게 하느냐를 좌우한다.
우선 원하는 색상의 페인트를 선택한 뒤 한 가지 색상으로 실내를 칠하면 공간이 넓게 보인다. 물론 천장도 같은 색상으로 칠해야 넓게 보이는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하나의 통합된 색상이 모서리와 같은 공간을 구분하는 선을 희미하게 보이게 하기 때문에 공간을 커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반드시 트렌드를 반영해야 한다
실내 장식도 패션처럼 거의 매년마다 새 트렌드가 탄생한다. 그래서 1년만 지나도 마치 오래된 장식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특히 최근에는 여러 소셜 미디어를 통해 최신 실내 장식을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어 새 트렌드에 대한 욕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패션과 달리 실내 장식은 너무 새 트렌드만 좇다보면 ‘영혼 없는’ 장식이 되기 쉽다. 실내 장식은 오랜 기간에 걸쳐 주택 소유주만의 터치가 가미될 때 독특한 느낌과 살아있다는 느낌을 준다.
매년 그해에 유행하는 색상을 페인트를 칠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부담이고 실제로도 거의 불가능하다. 대신 작은 장식품을 유행하는 트렌드를 반영하는 악센트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파를 새 트렌드를 반영하는 색상으로 교체하는 대신 소파 쿠션을 새것으로 교체하면 간단하게 새 트렌드 느낌을 줄 수 있다.
금속 색상 장식은 혼합하면 안된다
금속 색상의 실내 장식을 혼합하는 것이 금기사항처럼 여겨졌지만 이제 옛말이 되어 버렸다. 최근 실내 장식에 금속 색상의 데코레이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여러 색상을 혼합해서 사용하는 장식법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어 따뜻한 톤의 금과 동 색상의 장식과 차가운 느낌을 주는 은과 니켈 색상의 장식을 잘 조화시키면 독특한 느낌의 실내 분위기가 탄생한다. 뿐만 아니라 균형 잡힌 공간을 조성하는 데도 매우 효과적이다.
액자는 벽 윗부분에 걸어야 한다
아트 갤러리를 방문하면 미술품들이 대개 벽면 윗쪽에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미술품을 서서 감상하기에 좋은 위치에 걸어 놓아 주는 갤러리측의 일종의 ‘배려’다.
그러나 집에서까지 아트 갤러리처럼 벽면 높은 곳에 미술품을 걸어둘 필요는 없다. 집에서는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도 많기 때문에 벽면 중간 정도에 미술품을 걸어두는 것이 오히려 감상하기 좋은 높이다.
장식품은 반드시 ‘각’이 맞아야 한다
자로 잰듯 실내 가구를 배치하는 것이 실내 장식의 정답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가구와 장식품들이 너무 딱 들어맞게 되면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을 받기 힘들다.
대신 가구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있다면 실내 장식품을 살짝 가려도 괜찮다. 장식용 램프가 벽걸이용 거울 아랫부분과 조금 겹쳐도 실내 장식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준 최 객원기자>
실내가 적절한 크기의 가구들로 채워져 있어야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