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시위 예상, 60년 전통 진행자 교체
선서용 성경은 2권,마칭밴드행진도 없을듯
이틀 후인 20일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취임식 행사는 오전 9시부터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앞 특설무대에서 관객들이 몰린 가운데 열리며, 이어 정오에 트럼프 당선인이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 주재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다. 각 언론들의 예상 등을 종합해 대통령 취임식을 예상해본다.
▲전례 없는 철통 경비=지난 2009년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첫 취임식에선 180만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는 워싱턴DC에 75만명의 시위대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에 따라 취임식위원회는 “보안이 최우선 사안”이라며 취임 당일 워싱턴DC 보안 조치를 강조했다. 연방수사국(FBI)과 워싱턴 경찰을 포함해 30여개 사법기관들이 공동 대처한다. 전국에서 7,500명의 경호원들과 3,000명의 경찰병력이 투입된다.
▲A급 스타들 화려함 부족=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많은 스타의 참석으로 전세계인의 눈길을 끌었다. 비욘세는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의 첫 번째 취임식 때 공연했고 4년 뒤에는 국가를 불렀다. U2, 브루스 스프링스틴, 스티비 원더 등 정상급 가수들도 공연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취임식은 초대형 스타들을 많이 보지 못할 것이다. 영국 출신의 가수 엘튼 존, 샬럿 처지 등이 공연 요청을 거부했다. 레베카 퍼거슨, 밴드 키스,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도 공연을 고사했다.
▲아나운서 60년만에 교체=지난 60년 동안 줄곧 미국 대통령 취임식 퍼레이드의 아나운서였던 찰리 브로트먼(89)을 볼 수 없게 됐다. 대신 트럼프의 대선캠프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프리랜서 아나운서 스티브 레이(58)가 퍼레이드 시작을 알린다.
▲링컨과 어머니 선물 성경=미국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왼손을 성서에 얹고 오른손을 들어 대법원장 앞에서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내 능력의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고 보호할 것을 맹세한다"고 선언한다. 이번에는 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사용했던 성경과 트럼프 당선인이 1955년 뉴욕의 교회 주일학교를 졸업할때 어머니로부터 선물받은 성경 등 두 개가 사용된다. 링컨 성경이 사용된 것은 이후 2009년과 2013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이 유일했다.
▲트럼프 댄스는 3번=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선서 이후 맞게 될 첫 번째 도전 가운데 하나는 댄스일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첫 취임식 날 각각 10차례, 8차례 댄스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트럼프는 댄스를 즐기지 않아 3차례 정도 할 것으로 보인다.
▲마칭밴드 행진 없을 듯=예전과 달리 올해는 워싱턴DC 학생들의 마칭밴드 퍼레이드가 없다. 퍼레이드를 신청한 학교가 없기 때문이다. 밴드단장들과 교장들의 정치적 신념들이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워싱턴DC 연방의사당 앞은 취임식장 설치 준비가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