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위해 머물렀던
교회사택서 참극 발생
“목사가 발견해 신고”
자신의 어머니를 무참히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7일 경찰에 체포된 한인 존 김(39·본보 11일자 A1면 보도)씨는 평소 정신분열증을 앓아왔으며 관련 약물 복용을 중단한 상태에서 평소 다니던 교회의 사택에서 이같은 참극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이 모친 명 김(75·한국명 김명복)씨를 살해한 용의자로 발표한 존 김씨는 사건 당시 들렀던 한인 교회의 사택에서 어머니와 함께 머물다 범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모친 김씨와 오랫동안 알고 지낸 한인 C씨는 1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들은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었고, 약물 복용을 중단한 상태였다고 들었다”면서 “사건은 교회 사택에서 발생했는데 목사님이 사택에서 김씨가 살해된 것을 처음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들 모자는 지난 6일 저녁 교회 사택에 머물렀는데, 목사님은 이들이 7일 새벽예배에 참석하지 않자 무슨 일인가 하고 사택에 갔다가 모친 김씨가 피투성이가 돼 쓰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C씨는 이어 “목사님에 따르면 사택에 도착했을 때 아들 김씨가 집 입구 쪽에 앉아 있었고 어머니는 피를 많이 흘린 상태로 바닥에 누워있었다”면서 “아들은 목사님에게 ‘내가 어머니를 죽였다’고 말했고 경찰이 도착해서도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고 전했다.
C씨는 “모친 김씨가 아들 취업을 나에게 부탁해 지난 5일 아들과 모친 김씨를 함께 만나 직장을 주선해 주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 충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친 김 씨와 아들 모두 사건이 발생한 한인 교회에 출석했으며 김씨는 권사로 인근에 있는 데이케어 센터에서 근무했는데 가끔 기도를 할 때 사택에 머문 것으로 안다”며 “아들이 필요했던 것은 취업이 아니라 치료였는데 제대로 대처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 마음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숨진 모친 김씨가 근무했던 데이케어센터의 한 관계자는 “신문 기사를 보고 소식을 알게 됐다”며 “너무 착하신 분이 그런 일을 당했다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숨진 김씨의 장례를 맡고 있는 관계자는 “현재 시신은 부검을 위해 버지니아 검시소에 있는데 나오면 화장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