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박사과정 남성 석방 뒤
사법 시스템에 분노감 표시
“몸 묶은 쇠사슬 소리 안 잊혀”
단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1년 동안 옥살이를 한 끝에 풀려난 남성이 사법 시스템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풀턴 카운티 법원은 지난 1일 지난 해 10월 소위 로드 레이지 관련 총격 폭력 사건 용의자로 체포된 라다비우스 맥네어(32)를 석방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판사는 “맥네어가 범행에 가담하지 않은 사실이 명백하며 억울하게 수감됐음이 인정된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제대군인이자 클락 애틀랜타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맥네어에게 지난 1년은 악몽 그 자체였다.
2023년 10월 맥네어는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에 도착해 물을 마시던 중 갑자기 들이닥친 수십명의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며칠 전 일어난 운전 중 총격 사건 가해자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맥네어는 사건 발생 당시 학교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수업을 들었었다. 맥네어의 변호사가 그의 알리바이를 입증하는 증거를 제시했고 피해자 역시 맥네어가 범인이 아니라고 진술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경찰은 단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맥네어를 체포하고 교도소에 수감했다.
맥네어는 “감옥에서는 어떤 소리도 낼 수 없었다”면서 “마치 30일이 1년처럼 느껴졌다”며 끔찍했던 1년을 회상했다. 이어 맥네어는 “1주일전 법정에 들어설 때 팔목에는 수갑이 채워있었고 발목부터 가슴까지 쇠사슬로 묶여 있었다”면서 “결코 그 쇠사슬 소리를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트라우마를 호소했다.
맥네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같은 이름의 진범에게는 원망이 없지만 속히 자수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맥네어는 “단지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명확한 알리바이와 증거에도 불구하고 나를 체포한 어이없는 사법 시스템에는 한없는 분노를 느낀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맥네어 변호사 사무실에는 맥네어가 석방된 후 유사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수십 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이필립 기자>